우선 갤A라 스크린샷이 안 되는 것 이해 바란다.

2011년 9월 24일 토요일. 외로움에 사무친 나는 네이버에서 카톡 친구 찾는 카페를 들어갔다.

수많은 친구 구합니다 류 글 중에 제대로 된 글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그나마 있어도 너무 어린애들이었다.

여기서 제대로 된 글 이란? 당연 여자가 쓴 글이고, 변태오빠 찾습니다 이런거 말고 대화할 분 찾는 거다.

그러다 7페이지 즈음 넘겼을까, 한 여자아이의 글이 눈에 띄었다.

17, 서울, 여자. 변태x 얼굴 보여주시고 오래 연락하실분 이란다.

취미는 음악감상, 그림그리기(낙서) 영화보기 등등 제법 얌전해 보여서 친구 추가했다.

나: 안녕하세요? 카페 보고 인사드려요.

여자: 안녕하세요.

나: 21살이고 경기도 분당살아요. 그 쪽은 서울이었죠?

여자: 네 말 놓으세요 ^^

이렇게해서 대화 시작.

상대방이 고등학생이니 당연히 나는 고등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대화를 풀어나가려고 말했다.

나: 고등학교 생활 어때? 재밌어? 고1때가 제일 재밌을 때인데 ㅋㅋ

여자:(말이 없음.)

나: 아, 별론가보네. 뭐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지. 난 재밌었거든.

여자: 응. 별로야.

무언가 느낌이 왔다. 보통 학교 생활은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딱잘라 말하거나 학교는 재밌는데 공부가 좆같다는 식으로 말하기 마련. 근데 아예 대답을 회피할 정도라니.

대화가 끊어지자 난감해진건 내쪽이다. 그래서 아까 카페에서 본 취미가 음악이란 것으로 대화를 이어가려고 했다.

나:아까 글 보니까 취미가 음악이라고 했는데 주로 뭐 들어?

여자: 팝송이랑 발라드랑 인디곡. 오빤?

나: 음... 이루마게 대부분이지만 뉴에이지도 듣고, 팝송은 뮤즈랑 락쪽만 조금. 대부분 국내가요 듣는데 연주 연습한다고 클래식도 가끔 들어.

여기서 나는 밑밥을 던진 것이다. 만약 내게 관심이 있다고 하면 <연주연습>과 <클래식>에 포인트를 주어 무언가 물으러 왓을 것이고, 아니라면 쌩까겠지!

여자: 응 많이듣네.ㅋㅋ

아, 그래 관심이없구나. 쌩이다!

나는 잠을 잤다.

한시간 후, 고1 아는 동생이 전화와서 잠에서 깬 나는 걔가 징징대길래 같이 징징댔다. 운동 갈려고 준비하다가 카톡에 무언가 메시지가 많이 온걸 발견한 나는 보낸이가 카페년이란걸 깨닫고 눈을 돌렸다.

하지만, 프로필은 바뀌어 있었다.

이 씨발년은 뭔 자신감이냐? 하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년:뭐해?

나:낮잠잠.

딱 봐도 알겠지만, 내가 대답하는 태도가 확 바뀌엇다. 그래 나 나쁜놈 맞다. 문제는 시발 이건 경우가 심하잖아.

그년:잘잤어요?ㅋㅋ

나:ㅇㅇ이제운동감

그년: 운동자주가네

?? 나랑 언제봤다고 자주가네야.. 오늘 처음 대화했는데

사진은 비방에 올리겠다 꼬우면 렙업해 이것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