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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7 16:38

아빠가 알콜중독

조회 수 1057 추천 수 0 댓글 25

뭐 제목보고 동감하는사람 많을듯...

일단 주인공은 아빠란 개새끼.

그냥 개한마리 키운다고 생각하면 이해잘되겠네요.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길지만,

일단 어렸을때부터 거의 매일 술마시듯 하고

한번 취하면 의처증에 폭력에

어머니가 살이 심하게 찢어지신 적도 있구요

집 망가지는건 일상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새벽이 밝아오고 정말 견디다 못해 잠이들 때까지

술주정을 부립니다.

여기서 술주정이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노래부르고 퍼질러자고

그런 진상 주사현상이 아닌

곁에있는사람을 물리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무수히 난도질 하는 주정입니다.

하루일과중 맘에안드는 일 하나만 있어도

저녁에 술몇캔씩 따면서 얘기를 꺼냅니다

"왜그랬어"

"내가 만만해보여?"

"시발년아 니가 애들을 그렇게 가르쳤지?"

"네년 애미도 똑같았어 씨발"

이런식으로 모든 현상을 어머니의 탓으로 돌리고

더 나아가 어머니의 가족을 욕할 뿐더러

나중엔 자기혼자 소설을 쓰면서

의처증 증상까지 보입니다.

좀 늦었지만 이놈은 육군장교출신이며

지금은 은퇴한 상태.

즉 군대라는 커다란 조직단체에서 생활하며

몸에 벤 술버릇,

부하를 다루는 폭력섞인 행동과 말투가

그대로 제 가정의 일상생활에 녹아들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저와 저의 누이 그리고 남동생은

이런 쓰레기 같은 놈 덕분에

우리가 태어나기보다 훨씬 전부터

맘고생 몸고생 심하셨던 어머니를 지키려

비뚤어지지 않고 공부도 나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땐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저 한없이 무섭기만 했던 아빠를 피해

혼자 방구석에 숨어 이불을 덮어쓰고

울기만 하던제가

이제 어느덧 17살의 고등학생이 되어

바라본 제 가정은

참혹하게 찢겨있었고

이젠 남자인 제 자신이 우리 가정을

그 개새끼로부터 지켜야 하는걸 알게되었기에

대면하게된 현실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어머님의 말씀으로는

나중에 세 남매가 어른이 되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을때쯔음

어떻게든 이혼을 하시고 새 인생을 찾는다 하셨지만

저와 제 누이가 우리 집을 떠날 때 쯔음이면

어머니 혼자 남몰래 감당하셔야 할 고통이

뻔히 보이기에

아직 아빠라는 금전적인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라본 이 상황은 미쳐버릴 정도로 답답하기 짝이없습니다.

인터넷을 미칠듯이 뒤져도

나오는 답안이라고는

주변 가까운곳에서 도움을 받으라는

현실적이지 못한말밖에 없어서

결국 내릴수 밖에 없던 결론은

"참자" 입니다.

이 두글자를 머리에 새길때마다

피눈물이 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란 병은 완치라는게 없으며,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마시고싶어지기에

제대로된 가정의 모습을 찾는것이란 

불가능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늘 학교에서

이런 얘기를 이해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한없이 고통스러운 모멸감과

또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숨막히는 무기력함에

하루하루 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같은 고난을 겪은사람은 한둘이 아닌걸 압니다.

10명중 3명은 알콜중독자라니까요.

그리고 지금은 고개숙이고 가정이 파탄나는것만은

참고 피해야 한다는것도 어느정도 감이 잡히네요.

17년을 그렇게 살아왔듯이

이 고민이 하루만에 해결될 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고있는 

미래의 제 모습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끝없는 터널에서 벗어나는 날은 오는건가요.

미래의 난 나 자신도 모르게

아빠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진 않은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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