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013.06.23 21:58

[2ch] 한밤중의 노랫소리

조회 수 920 추천 수 0 댓글 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mYcw




내가 법의학 교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을 무렵입니다.



새로운 실험 방법을 배우기 위해 미국에 단기 유학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3개월 동안 머리카락으로부터 DNA를 추출해 내는 새로운 방법을 마스터 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대학 연구실에 남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어느날 시일이 지나서 손상된 머리카락을 지도교수로부터 받아 실험 대상으로 올려놓고

방금 전 말한 새로운 검출 방법을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이전의 방법으로는 식별이 가능할 만큼의 DNA를

추출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경찰로부터 받은 사후 몇개월 정도 지나서 손상된

신원불명 시체의 머리카락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손상을 받은 것인지 고약한 냄새도 나고 색깔도 변해버린 상태.


DNA를 추출해서 PCR(DNA를 증폭하는 방법)을 하고.

새로운 방법은 시간이 꽤나 걸려서 어느새 밤이 되어 버렸다.

만전을 기하고 싶었던 나는 그 날  옆방에서 gene scan(유전자 해석)에 매달려 있었고

연구생이 돌아간 후에도 나혼자 남아 스캔을 준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희미한 가성이 귀에 들려 왔습니다.






「I her~ Whoo····I her no~····can you······whuu」






합창단의 아이가 노래하는,  매우 맑고 깨끗한 소리였습니다.



연구실에서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평소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소리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라디오를 듣는 습관이 없었고 영어도 그렇게 잘하지 못했던 나는,


가스펠같은 뭔가의 프로그램을 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잠시 후 나는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라디오가 놓여져 있는 것은 PCR을 하는 방이고.

gene scan이 놓여져 있는 이 방은 아니다.

gene scan을 두고 있는 이 방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벽을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서 방음성이 아주 좋다는 것을

나는 그 때서야 알아차렸다.


―――――그렇게 큰 소리로 라디오를 틀어 놨었던가?



내가 뭔가 의심스럽게 생각한 것과 동시에

그 가성은 조금 전보다 커졌습니다.

점점 가사를 분명히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I'm here whoo···


I'm here now···


can you hear me? whuu 


···alone in ~~~···


I'm here please···





어린 아이가 열심히 노래하고 있는 맑은 소리였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gene scan을 모두 세팅하고 작동시켰습니다.

그러자 그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는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PCR이 놓여져 있는 연구실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Scan에는 15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는 것은 내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



연구실은 아무도 없었고 조금 전까지 소리를 들었던 라디오는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스위치는 꺼져 있었습니다.




――――그럼, 조금 전의 가성은?





그리고 몇일후, 경찰로부터 감사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그 날의 실험은 성공했고 DNA 배열로부터 5년전에 행방불명이 된


“10살의 영국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


이라고 판명되었습니다.

그리고 유골은 부모님이 찾아와서 영국으로 가지고 돌아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의 가성은 다시 들린 적이 없습니다.







I'm here whoo···


나 여기 있어요···


I'm here now···


지금 여기 있어요···


can you hear me?whuu···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alone in···


외로워요···


I'm here please···


나 여기 있어요 제발···








http://blog.naver.com/keeper5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465 영상 [단편] Who's Hungry? 1 달달써니 2013.07.06 1077 0
1464 단편 [2ch] 썩기 어려운 이유 5 달달써니 2013.07.06 1427 1
1463 단편 [2ch] 롤스로이스 16 file 달달써니 2013.07.02 2287 6
1462 단편 [2ch] 자신감 3 달달써니 2013.07.01 1304 1
1461 단편 [2ch] 꿈과 현실의 차이 3 달달써니 2013.06.30 1462 1
1460 단편 [단편] 포켓몬스터 해킹버전 - 로스트실버 2 수소튀김 2013.06.29 2135 1
1459 단편 [단편] 목만… 1 라에스 2013.06.29 1234 1
1458 단편 [2ch] 아침이다! 2 달달써니 2013.06.28 1278 2
1457 단편 [단편] 스토커 7 윰윰 2013.06.28 1873 4
1456 단편 [단편] 열릴리가 없는 문 2 라에스 2013.06.27 1308 2
1455 단편 [단편] 수다 4 라에스 2013.06.27 1396 3
1454 단편 [단편] 나 어렸을때, 저수지에 빠진적이 있거든? 근데... 10 file 달달써니 2013.06.27 2354 7
1453 단편 [단편] 꽃뱀의 반전 5 달달써니 2013.06.27 1797 3
1452 단편 [2ch] 불꽃놀이 구경 3 달달써니 2013.06.23 1161 1
1451 단편 [2ch] 인간인 쪽이... 1 달달써니 2013.06.23 1034 0
» 단편 [2ch] 한밤중의 노랫소리 1 달달써니 2013.06.23 920 0
1449 단편 [2ch] ○○를 만나도... 1 달달써니 2013.06.23 914 0
1448 단편 [2ch] 당신은 누구였습니까? 2 달달써니 2013.06.23 1091 1
1447 단편 [2ch] CD 1 달달써니 2013.06.23 852 0
1446 장편 [2ch] 도쿄는 어느 쪽입니까? 달달써니 2013.06.23 1113 0
1445 단편 [2ch] 예쁜 여자 1 달달써니 2013.06.23 1171 1
1444 단편 [2ch] 베란다의 남자들 달달써니 2013.06.23 966 0
1443 단편 [2ch] 어머니의 목소리 달달써니 2013.06.23 934 1
1442 단편 [단편] 비디오 대여 라에스 2013.06.22 1097 1
1441 단편 [단편] 이리와… 1 라에스 2013.06.21 1085 2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