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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2.06.22 11:29

불청객 2

조회 수 983 추천 수 0 댓글 1

웃긴대학 도모토리作




“지금 농담하십니까?” 


그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글쎄요. 제가 하는 얘기는 작은 농담이 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끔찍한 사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선생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입니다.” 


사내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덕구는 괘종시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무슨 근거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럼 아무런 근거 없이 제가 지어낸 말이라고 믿으십시요. 그것은 당신의 자유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아마도…” 


사내가 망설이듯 입을열었다. 


“종소리는 시계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의 머리와 종이 서로 부딪히며 나는 소리일 것입니다.” 


덕구는 떫은 감이라도 베어 문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지금 확인해 보도록 하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덕구가 소리쳤다. 그러자 사내가 두 손으로 그를 제지했다. 


“그건 안 됩니다.” 


“왜요?” 


“규칙을 잊으셨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선생은 내기에서 패한 것입니다.” 




사내가 내세운 규칙이 그의 머릿속을 휘젓고 있었다.


‘선생은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규칙입니다.’ 


사내의 불쾌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규칙을 어기고 내기에서 패하신다면 약속대로 선생은 저에게 ‘소중한 것’을 주셔야 됩니다.” 


이어지는 사내의 말에 덕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었다. 


“이제 선생이 얘기 할 차례입니다.” 




이제 바톤은 덕구에게로 넘어갔다. 


자신의 차례라는 것을 듣고 나서야, 그는 조용히 콧잔등을 어루만졌다. 


맞은 편에는 사내가 팔짱을 낀 채 득의연한 얼굴로 덕구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팔목에 걸친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시간을 재촉하고 있었다. 덕구는 다급해졌다. 




“좋습니다.” 


잠자코 머리를 굴려보던 덕구는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 잘 들으셔야 합니다.” 


“그럴려고 노력중입니다.” 


“실은 말입니다.” 


그는 마치 사내가 모르고 있던 치명적인 비밀 하나라도 고백하려는 듯 망설이며 말을 꺼내었다. 


그리고는 “제법 눈치가 빠르신 분인 줄 알았는데 유감이군요.” 라고 연이어 전하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내었다. 


사내는 그가 무슨 얘기를 하려하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실은 당신이 마신 술잔에 독이 묻어 있었습니다.” 


“많이 취하셨군요.” 


“제가 농담하는 것 같습니까?” 


“재미있네요.” 


“지금 저는 당신의 술잔에 독을 묻힘으로써 살인을 저지른 것입니다. 


살인도 엄연히 공포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시나 보군요.” 


덕구는 거드름을 피우며 계속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수상한 자에게 함부로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보십쇼.” 덕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내는 자신의 앞에놓인 술잔을 입에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을 이었다. 


“재밌는 소재였습니다. 이제 다시 제 차례군요.” 




다시 사내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까닭모를 불안감이 다시금 덕구의 전신을 휘감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제 경험담입니다.” 


그렇게 운을 뗀 사내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역시 믿던 안 믿던 선생의 자유이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한참을 뜸 들이던 사내가 드디어 어눌한 어조로 말을 늘어 놓기 시작하였다. 




“아까 자정을 넘길 무렵이었습니다. 바야흐로 저는 마지막 남은 택배의 수취인이 선생의 집 주소로 적혀 있는 것을 보게되었죠. 


그 때까지 제 머릿속에는 오직 단 한가지 생각뿐이 없었습니다. 


빨리 이 귀찮은 물품박스를 집주인에게 전해주고, 집으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해야 겠다고. 


그리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 곳, 선생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시간은 12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죠.” 


사내는 목이 타는 지 다시금 술을 들이켰다. 


“그래서요?” 덕구가 어린아이 보채 듯 그렇게 물었다. 


“차 시동을 끄고 선생의 집 주소로 되어 있는 택배 상자를 꺼내기위해 트렁크를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사내의 얼굴이 사뭇 진지했다.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는 심각한 얼굴로 말을이었다. 


덕구는 그런 그의 이야기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저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한 참을 주저하다가 그가 꺼낸 말은 무언가를 목격했다는 것이었다. 


덕구는 점점 조바심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봤기에 그러십니까?” 


“그 전에 약속 하나 합시다.” 


“약속이라니요?” 


“제 이야기를 듣고 흥분하지 않기로요.” 


“하하. 점점 궁금하게 만드는군요. 알겠습니다.” 


덕구는 사내의 다음 얘기가 빨리 듣고 싶어 대충 지껄였다. 


“제가 본 건 분명 살인이었습니다.” 


“살인이요?” 


고양이 눈을 치켜 뜬 채, 놀라 되묻는 덕구에게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전히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한 괴한이 중년쯤 되 보이는 여성을 날카로운 흉기로 무자비하게 찌르고 있었습니다.” 


“그게 정말 사실입니까?” 


덕구는 심각한 얼굴로 사내의 말에 반응하였다. 


“아직 놀라시긴 이릅니다. 그는 그녀를 잔인하게 토막 내기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토막낸 사체를 어디론가 가져가기 시작하더라는 겁니다.” 


“그걸 보고만 있었단 말입니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뇨?” 


“너무 무서웠습니다.” 


사내의 말에 덕구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어느덧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식탁 밑으로 손을 내렸다. 


“선생의 집 앞에서 살인을 목격한 뒤, 


저는 여인을 무참하게 살해하고 토막내서 어디론가 급하게 가져가는 괴한의 마지막 뒷 모습을 본 후에야 차 안에서 나올 수 있었죠. 


그리고 선생의 집 초인종을 눌렀던 것입니다.” 


사내의 말은 주구장창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선생께서 잘 아실겁니다. 


선생이 베푸는 뜻밖의 호의에 저는 선생의 집 안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그리고 선생과 술을 마시며 지금까지 얘기를 나눴던 것입니다.” 


“그게 다입니까?” 


“아뇨. 설마 이게 다라면 애초부터 이 얘길 선생에게 하지않았을 겁니다. 이 얘기는 선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와 관련이 있다구요?” 


그는 차가운 눈으로 덕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덕구는 사내가 무슨 얘길 하려하는지 도저히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사내는 무언가를 손짓으로 가리키기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TV가 위치한 테이블이었다. 


“선생, 혹시 기억하십니까? 아까 제가 집안을 둘러보았을 때 말입니다. 그 때 저 사진을 보았습니다.” 


사내는 TV가 위치한 테이블 언저리에 놓인 가족사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것은 가족사진이었습니다. 선생과 사모님이 함께 찍은 가족사진 말입니다.” 


“서, 설마. 당신 지금 무슨 소릴!!” 


“제 얘기 안 끝났습니다. 설마 저와 한 약속을 벌써 잊으신겁니까?” 


불안감이 덕구의 머릿속에서 점차 확산되어가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그 괴한에게 살해되던 중년의 여인은 바로 저 사진 속 사모님이셨습니다. 


저도 집안을 둘러보다 저 사진을 보고 알았습니다. 


가족사진의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부인의 얼굴은 괴한에의해 살해될 때 그 고통스러워하는 얼굴과 사뭇 달랐습니다.” 




사내의 말에 덕구는 들고 있던 담배를 떨어트렸다. 


두려움으로 떨리는 손이 식탁보 밑에서 요동 치고 있었다. 


빠르게 회전하는 두뇌가 계속해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동공이 작아지고 있었다. 


사내의 말은 설마 하던 그의 예상에 정확하게 적중하고 있었다. 


그는 흥분을 감추려 하였지만 그러기엔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 심장이 말을 듣지 않았다. 




“지,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덕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고함쳤다. 


“아무리 부인해 보아도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선생의 아내는 죽었습니다.” 


“……” 


“여기까지 제 얘기입니다. 역시 사실로 믿든, 믿지않든 선생의 자유입니다.” 




덕구는 사내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믿지 않는 것은 선생의 자유입니다.’라는 그의 얘기에 꼬리처럼 따라붙는 말은 


수수께끼같은 사내의 말에 보다 큰 의문을 남길 뿐이었으니. 




“선생이 얘기 할 차례입니다.” 


귓전에 울려퍼지는 사내의 능청스러운 목소리가 연신 그의 머릿속을 헤짚고 다녔다. 


덕구는 주머니 속에서 담배를 꺼냈다. 


“…… 담배 한대만 피고 하죠.”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지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어차피 사내가 하는 말 따위야 그냥 잊어버리면 그만이었다. 


그의 말처럼 그것은 사실이 아니니까. 


재미삼아 시작한 내기가 아닌가? 


녀석의 말에 동요 될 필요가 전혀 없다. 


하지만, 빠르게 타들어가는 담배 한 개비에 점차 조바심이들었다. 


다시 바톤은 덕구에게 돌아왔다. 


은근한 눈짓을 보내던 사내가 남아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듯 연거푸 손가락으로 식탁 유리를 두드렸다. 


조급한 마음에 덕구는 빠르게 눈을 굴렸다. 




“후……” 


“왜, 벌써 소잿거리가 바닥나신 겁니까?” 


“그게 아니고……” 


“……?” 


들고 있던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 끄며 덕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려고 하시는지……?” 


덕구는 침이 마르는지 마지막 남아 있는 한방울의 술까지 목으로 훌쩍 털어넘겼다. 




“…… 한번 생각해 보시죠.” 


“뭘 말입니까?” 


“당신의 말대로라면, 당신은 살인을 목격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 집 초인종을 눌렀어요. 


보통의 사람이라면 인근의 경찰서나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큰 길가로 나가서 이 사실을 빠르게 알렸을 것이 분명한데 말이죠.” 


“그렇지 않아도, 저 성가신 택배물만 선생에게 전해주고 이 곳에서 나가면 즉시 경찰서로 향할 계획이었습니다.” 


“아니, 단언컨데 당신은 그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못했을거요.” 


“무슨 소리를 하시는건지 모르겠군요.” 


“당신은 필연적으로 이곳에 들어와야 했겠죠.” 


“결론부터 얘기해 주시죠.” 


“좋아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겐 당신의 죽음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이어지는 덕구의 말에 사내가 피식 웃어보였다. 


“선생, 소재거리가 벌써 바닥나신 겁니까?” 


‘큭큭!’ 연신 실소를 터트리던 사내가 간신히 웃음을 참고 얘기했다. 


“아니면 선생은 예지력이라도 기르고 있다는 것입니까?” 


“예지력이라면 나보다 당신이 더 뛰어난 것 같습니다만?”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어떻게 괘종시계안에 사람이 들어있을거란 생각을 했지?” 


사내가 탁 앞에 술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모르죠.” 


덕구는 눈살을 찌푸렸다. 연이어 사내의 기분나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쯤 되면 그것은 보통 (재미 삼아 시작한)내기가 아니었다. 




“이제 다시 제 차례군요.” 라는 말과 함께 사내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저도 담배 한대 핍시다.” 


사내가 담배를 꺼내 물며 말했다. 그가 담배에 불을 지피자 덕구는 언짢은 얼굴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내뱉는 담배 연기가 바로 눈 앞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혹시 뭐 잊은 것 없습니까?” 


“……?” 


“저는 선생에게 거짓말을 하였습니다.” 


“하하, 알고 있어요. 당신이 했던 말은 모두 거짓이었죠.” 


“그것 말고, 저 박스 말입니다.” 


사내는 박스를 손짓으로 가리켰다. 


“진정 저 박스가 단순히 택배 상자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무슨 소릴?” 


“그전에 잊지 말아야 할 규칙 하나를 상기해 주셨으면합니다.” 


“규칙이요?” 


“그렇습니다. 제가 어떠한 이야기를 하던 선생은 그것의 진위여부를 확인해 볼 수 없습니다.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 말해보시죠.” 


그 순간 1시를 알리는 괘종시계가 음울하게 울려 퍼졌다. 


사내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잠시 말을 멈추었다. 


“정말 저 박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짐작이 안가십니까?” 


사내의 말소리가 무겁게 들려왔다. 


“저 박스 말입니다…….” 


까닭모를 낯선 곳에서부터 전해져오는 불안감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덕구는 궁금증만큼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어쩌면 사내가 꺼낸 말의 이면에 머릿속을 간질이는 호기심과 그로 인한 알 수 없는 공포가 함께 도사리고 있는 것 인지도 몰랐다. 


“역시 사실로 믿든 믿지 않든 선생의 자유의지이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굳이 제 얘기를 믿으라고 강요는 안 하겠습니다.” 


“어서 얘기해보시죠.” 


“이 쯤 되면 눈치 빠른 이라면 대강 눈치 챘을 터인데……. 그러고 보면 선생은 어딘가 둔한 구석이 있군요.” 


한동안 사내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능청스럽게 먼 산만 바라보았다. 


가만히 앉아 이죽거리는 그의 방관에 덕구는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가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재끼며 비장하게 입을 열기까지는 10초도 채 안 됐지만 덕구에겐 이 모든 순간들이 10년처럼 느껴졌다. 


“선생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에도 연신 저의 머릿속을 헤짚고다니던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뭐 말입니까?” 


“그건 바로‘과연 저 비좁은 공간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요.” 


“아까 말씀드렸었죠.” 


“………?” 


“사모님을 살해 한 그 괴한 이야기 말입니다. 괴한은 사모님의 시신을 잘게 토막 냈습니다. 그리고 저 박스 안에 차곡차곡 담아냈습니다.” 


“무…… 무슨!?” 


“자, 이제 짐작 되십니까?” 


“………” 


“유감스럽지만 사모님의 사체는 저 박스안에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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