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단편
2013.10.22 23:19

[2ch] 야쿠르트 할머니

조회 수 1856 추천 수 1 댓글 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MDyor




이것은 제가 초등 학교 4학년 때 겪은 일이었어요.
당시 저는 조간 신문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집에, 매일 아침 현관 앞을 청소하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매일 아침, 제가 인사를 하면 수고했다며
갖고 있던 야쿠르트 두개 중 하나를 저에게 주었습니다.
저는 어느덧 야쿠르트를 받는 게 즐거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할머니에게 인사하자, 답이 없었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인사를 해 주는데,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만히 현관문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이 날은 나머지 배달을 끝내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인사를 하면 또 다시 답도 없이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리고 신문을 놓는 자리에는 어제 신문 그대로였습니다.

그 옆에는 야쿠르트가 세 개 있었습니다.
저는 먹기도 뭐해서, 그냥 그날도 돌아왔습니다.

 

음 날 할머니는 없었습니다. 리고 그 다음날도...

그리고 2~3일이 지나도 할머니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문을 넣어두는 포스트는 신문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는 하는 수 없이 현관 문 사이로 신문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야쿠르트만은 계속 늘고 있었습니다.
가게에 가서 아버지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일단 경찰에 연락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학교로 갔습니다.

그 다음날 신문배달을 나가려는데 아버지께서

[00야! 이제 그 할머니 집은 안 가도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와서 아버지께 여쭤보니
[그.... 그 할머니 죽었어. 지금 경찰 쪽에서 알아보고 있는데 죽은 지 1주일에서 열흘은 되었을 것 같다더라.

배달 가기 전에 말하면 무서워할 것 같아서 일부러 말 안했단다. 아마도 할머니는 너에게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모양이야.. 그냥 그렇게 생각하렴..]

그때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뜻을 알고나서, 신문배달을 그만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지금도 그 할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http://blog.naver.com/outlook_exp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590 단편 [단편] 확인 번호 3 달달써니 2013.10.31 2278 1
1589 단편 [단편] 주택 구매 달달써니 2013.10.31 1773 1
1588 단편 [단편] 떠다니는 것들 달달써니 2013.10.23 1865 1
1587 단편 [단편] 1001 2 달달써니 2013.10.23 1857 1
1586 단편 [단편] 물지는 않니? 달달써니 2013.10.22 1827 1
1585 단편 [단편] 건강염려증 달달써니 2013.10.22 1914 1
1584 단편 [단편] 구멍 5 달달써니 2013.10.22 1874 1
1583 단편 [2ch] 흰 벽으로 만든 담 달달써니 2013.10.22 1746 0
1582 단편 [2ch] 지옥의 그림 2 달달써니 2013.10.22 1833 0
1581 단편 [2ch] 긴 소매 밑에 달달써니 2013.10.22 1572 0
» 단편 [2ch] 야쿠르트 할머니 달달써니 2013.10.22 1856 1
1579 단편 [2ch] 친구 집에 살았던 이야기 달달써니 2013.10.22 1557 0
1578 단편 [단편] 도플갱어 달달써니 2013.09.30 2438 1
1577 장편 [단편] 진실 1 달달써니 2013.09.30 1944 1
1576 단편 [2ch] 건강한 아이 2 달달써니 2013.09.29 2577 2
1575 단편 [2ch] 강도 달달써니 2013.09.29 1611 0
1574 단편 [2ch] 럭비 2 달달써니 2013.09.29 1486 1
1573 단편 [2ch] 메일 2 달달써니 2013.09.29 1243 0
1572 단편 [2ch] 교통사고 2 달달써니 2013.09.28 1431 0
1571 단편 어떤 사탕을 드시겠습니까? <김치맛> 2 file 달달써니 2013.09.23 2520 2
1570 사진 얼굴인식 1 file 달달써니 2013.09.23 3048 2
1569 단편 [단편] 다단계 2 달달써니 2013.09.17 2126 0
1568 단편 [2ch] 학교 축제의 준비 2 달달써니 2013.09.11 1840 2
1567 장편 노크 - 下 - 3 달달써니 2013.09.11 1820 1
1566 장편 노크 - 上 - 달달써니 2013.09.11 1855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