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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일들이 진짜인지 아니면 혹은 나의 상상인건지 결정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모든 일들을 여기에 적을테니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판단해주길 바란다.

 

나는 힘든 일을 겪은 후 영국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왔다.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산텔모로 가서 골동품을 사고 파는 일을 시작했다.

내가 여기에 오기전까진 미처 몰랐지만 꽤나 활기찬 도시다! 

원래는 친구가 시칠리아 팔레르모에 살아서 거기로 가려고 했지만 어쨌든 난 이곳으로 왔다.

 

생전 처음으로 나 혼자만 쓰는 아파트를 얻었지만 아주 외로웠고 난 그걸 견뎌내야만 했다.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었지만 낯선 이국땅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건물 주인에게 욕을 들어먹긴 싫었다.

그래서 건물 주인이 소음 따위로 나에게 화풀이 하지 않도록 이쁜 열대어 두마리를 사왔다.

그리고 몇 달간 우리들은 아주 행복했다.

 

어느 날 밤 슬프게도 열대어 두마리가 갑자기 죽어버렸고, 난 아침에야 그것을 알아차렸다.

열대어들이 서로 싸우다 그렇게 된건지 아니면 물에 다른 뭔가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열대어 두마리는 내 맘에 쏙 들었던 보물상자 모양으로 된 기포발생기에  몸이 끼인 채 죽어 있었다.

난 눈물을 삼키며 근처의 작은 공원에 그 열대어들을 묻어주었고 혼자만의 생활에 다시 익숙해졌다.

 

하지만 난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어서 며칠이 지난 뒤 똑같은 열대어 두마리를 다시 사오기로 했다.

금전적으로 생활이 빠듯해서 어항이나 어항속의 식물, 보물상자(기포발생기)를 새걸로 바꾸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한참을 지켜보는데도 새로운 열대어들은 보물상자 근처로는 가까이 가질 않는 것이었다.

보물상자는 어항의 중앙쯤에 있었는데 열대어들은 어항 구석에만 쳐박혀 있고 다른곳으로 가려 하질 않았다.

물고기 사료를 보물상자쪽으로 놔두기도 했지만 열대어는 본체만체였다!

열대어를 한마리 더 사와서 어항에 넣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나는 새로운 기포발생기를 사서 원래의 보물상자와 교체했다.

그러자 그들은 행복하게 어항을 돌아다녔다.(적어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대체 무엇이 보물상자에 대한 공포를 그들에게 알려주었던 걸까? 아마 나는 결코 알지 못할 것 같다.






출처 http://blog.naver.com/keeper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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