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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3.06.12 01:15

[2ch] 인형의 복수

조회 수 1116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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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자주 놀러 갔던 친구네 집에는 큰 인형이 있었습니다.

그 인형은 사람으로 치면 5살 정도의 크기로 초록색 눈동자가 맑고 깨끗했습니다.

친구는 사내아이인데다 외아들이어서 왜 그런 인형이 집에 있는지 몰랐습니다.

당시 장난꾸러기였던 우리는 그 인형을 라이벌이라고 해두고 프로레슬링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때리거나 던지거나 하며 거칠게 다루다가 인형의 오른팔이 떨어져 버리자 우리는 야단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 인형을 이불장에 숨기고 밖에 나가 놀았습니다.

나는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결국 그 집에서 하룻밤 같이 자게 되었습니다.

그 집은 꽤 오래된 집이라 밤이 되자 집밖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위잉위잉 하고 크게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놀아서 지쳐버린 우리는 그런 것쯤은 신경도 쓰지 않고 곧바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내일은 친구가 비밀 장소에 데려가 준다고 해서 행복하게 꿈을 꾸며·········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내가 자고 있는 침대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출처 blog.naver.com/keeper56

툭! 

툭! 

툭! 

 출처 blog.naver.com/keeper56

하고 마구 밟아대는 소리가 났습니다.

뭔가가 침대 위를 걸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나는 놀라서 눈을 뜨고 소리치려고 했지만 가위 눌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기절할 것 같은데 그런 나를 깨우려는 듯이 또 다른 공포가 덮쳐 왔습니다.

내 몸이 아주 엄청난 힘으로 끌려갔습니다.

어른 몇명이 함께 모여서 내 몸을 끌어당기는 것 처럼.

이번에는

 출처 blog.naver.com/keeper56

쿠쿵! 

쿠쿵! 

 출처 blog.naver.com/keeper56

하고 끌려갔습니다.

점점 그것이 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무서워 떨면서 억지로 목을 움직여 옆을 보니 새파란 여러개의 팔들이 내몸을 당기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우……아………」

말도 되지 않는 비명을 지르고 있는 나의 오른팔을 뭔가가 마구 짓밟았습니다.

그것……이미 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올려다 보면 역시 그 인형이 터무니없이 무서운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진짜 인간처럼 표정이 움직여서 왼손 손가락으로 나의 눈을 도려내려고 다가왔습니다.

인형은 비웃고 있었습니다.

입가가 귀까지 찢어져서 새빨간 혀가 이상하게 길게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어둠속에서 그 공포는 강렬하게 나의 정신을 앗아 갔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그리고 그 플라스틱 손가락이 내 눈에 닿은 순간 마침내 나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출처 blog.naver.com/keeper56

다음날 아침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아침해가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그건 꿈이었던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고 몸을 일으켜 보니……

흐트러진 이불 위로 많은 솜뭉치들이 마치 발자국처럼 어지럽게 널려 있었습니다… …





http://blog.naver.com/keeper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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