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장편
2013.06.11 04:21

[2ch] 상처 完

조회 수 919 추천 수 1 댓글 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qeGtt




그 다음날 부터, 모험은 시작돼었다.


나와 P. 그리고 마사씨의 모험. 뭐, 거창히 말해서 모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실로 모험을 능가하는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사실, 나와 P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저 마사씨의 도움을 받기만 했다.


애초에 우물로 가는 길은 그다지 멀지 않았고, 큰 어려움 없이 도착했다.


너무나도 싱거웠기 때문에, 마사씨 조차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나도, 출발하기 전날 마사씨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엄청 긴장했었는데,


너무나도 별일 없이 도착한지라 맥이 빠지고 말았다.


P는 우물에 도착하자 마자 [엥? 이렇게 작은 우물에 악령이 산다고?] 라고 제법 기고만장한 모습을 보였다.


나와 마사씨는 그런 P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곧 바로 의식이 시작돼었다.


마사씨는 미리 준비해온 도구를 이용해서 결계를 치고 조금씩 자신이 준비해 온 의식의 과정을 순서대로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자꾸 지나갈 수록,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우물의 주위에서 아지랑이 같은 것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연해서 눈에 보일락말락 하던 것이, 점차적으로 선명해지더니, 마침내 흰 연기처럼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는 마사씨에게 물었다.



[저것은 뭐야?]



마사씨는 의식 중이라서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왠지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우물 안에서 큰 진동과 함께 무언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흡사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와도 같았지만, 그것은 확실히 인간이 울부짖는다고 해야하나, 그런 소리였다.


나와 P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잠자코 의식을 치르고 있던 마사씨가 말했다.



[싸울 준비해라.]



나와 P. 그리고 마사씨는 싸울 준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검은 연기와 함께 우물의 악령인듯한 것이 나타났다.


그것은 정말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온 몸이 검은 연기에 둘러싸여 있고, 흰 붕대로 온 몸을 감싸고 있고, 한 손에는 긴 대 낫을 들고 있었다.


크르르릉 크르르릉 소리를 내면서 이 쪽으로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사씨는 [P! 움직임을 봉쇄해!] 라고 말했다. P는 마사씨가 전수한 능력으로 악령을 봉쇄하려고 했다.


하지만 악령을 그것을 알고서 미리 피했다. 그리고 P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곧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P가 준 제물(祭物)로 악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제물이라고 한다면, 그냥 단순한 나무로 만들어진 검이었지만, 내가 악령을 향하여 검을 휘두르자,


검에서 노란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쿠르릉 쾅! 콰지직!]



100%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악령에게 어느정도 피해를 준 것 같았다. 악령은 나의 공격을 받고 약간 움찔했다.


그 때, 마사씨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 것은 나와 P의 능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주문이었다.


솔직히 나는 무엇이 상승이 되는 것인지 몰랐다. 그냥 그렇다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다.


다시 나는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악령쪽에서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에게로 엄청난 속도로 공중에서 점프해서 나를 향해 낫으로 내려 찍으려고 했다.


그때 P가 악령을 봉쇄하는 능력을 사용했다.


그 순간, 하늘에서 하얀 쇠 꼬챙이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악령의 몸에 꼽혔다.


나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악령을 향해 마구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하늘에서는 노란색 번개가 파지직 파지직 소리를 내면서 떨여졌다.

 


눈이 부셨지만 상관없었다. 꼬챙이가 사라지자, 악령은 뒤로 물러나더니 갑자기 이상한 안개를 뿌려내기 시작했다.



[젠장, 모두들 피해.]



마사씨가 다급하게 외치기 시작했다. 악령이 안개 속으로 숨은 것이다.


나와 P, 그리고 마사씨는 서로 등을 맞대고 안개에서 멀찌감치 물러서서 공격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저 안개속에서 몸을 숨긴채, 악령 스스로가 치료를 하거나 또는 기습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때였다. 갑자기 검은 안개 속에서 온 몸이 새빨개진 악령이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와 P를 가격하고 뒤로 빠졌다.


P는 악령의 공격을 받고 뒤로 튕겨 나갔다. [으읔.. 제길] 빨간 피를 토하며 P가 괴로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악령은 우리 세명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P는 공격을 받았지만, 그다지 심한 타격을 입지는 않은 것 같았고, 나와 마사씨는 계속해서 악령을 공격했다.


점차적으로, 상대가 기진맥진해가자, P가 마지막으로 악령을 봉쇄하는 능력을 사용하고 나의 무차별 적인 공격으로


끝내 악령은 소멸이 되었다. 길고도 지친 하루였다.


내 마음 속의 상처는 그렇게 아물어 갔다.


악령을 헤치우는 순간, 나는 그동안의 누적된 피로와 악령에게 입은 데미지로 인해 정신을 놓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차 안에 있었다.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은 김씨. 머리가 욱신욱신 거렸다.


지독한 배멀미를 한 것 같이 기분이 나빴다.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마사씨에게 받은 비닐 봉지에 토했다.


토한 후, 곧바로 코피가 나왔다. [조금 괜찮아졌는가?] 라고 마사씨가 말했다.

 


P가 마사씨에게 [괜찮을까?] 라고 말했다.


마사씨가 [괜찮다. 내면의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건 그렇지만 너는 정말 괜찮은건가?]


마사씨의 질문에 P는 그저 고개만 끄떡였다. P의 집에 도착하자, 몸이 매우 가벼웠다.


이렇게 몸상태가 좋은 것은 몇년만일까? 마사씨는 다음날 아침 P의 집에 나타났다.


마사씨는 우리에게



[이제 너희들의 지벌은 끝났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조심하는게 좋을 것이다. 당분간 제물상을 만들어서


너희들이 각자 믿고 있는 신에게 제물을 올리고 제를 올려라. 당신들을 지켜 준 유일한 사람들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사씨는 도구를 준비하고 한번 더 [만약을 위해서..] 라며 의식을 행했지만,


이제 더 이상 악령 따위는 남아있지 않다고 햇다. 나와 마사씨는 P의 집에서 나와서 차를 번갈아 타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부터는 P의 이야기다. 내가 기절했을때, 악령은 완전히 소멸되었다고한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우물에서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머리 속에서 울려 퍼지는듯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것은 마치 지옥의 밑바닥에서 울려 오는 것 같은 낮은 울음 소리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소리가 그치자 몸에서 무엇인가 빠져 나간 것을 느꼈다고 한다.


다음은 P와 마사씨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이다.



P [정말 궁금한게 있었는데 악령의 존재는, 완전히 소멸 된거야?]



마사씨 [그렇다. 완전한 소멸이다.]



P [우물에서 들린 목소리는? ]



마사 [귀신이 곡하는 소리다.  저 우물 안에 남아있는 잡귀들도 언젠가는 정화되서 없어지는 날이 온다.


저녀석들도 그 날을 바라며 기다리고 있다. 너히들에게 씌어 있었던 악령의 목소리는 아니다. 그건 그렇고, 무엇이 하고 싶니?]



P [나는 술. 근데 아마도 이녀석은 여자겠지.]



그렇게 하루는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걱정이 되는 것이 있다면,


악령이 완전히 소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원인인 생령의 존재와 생령의 주인인 사람이 생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사씨와 우리는 그렇게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멀어저가는 마사씨를 배웅했다.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1415 단편 [2ch] 추석의 낚시 달달써니 2013.06.12 845 0
1414 단편 [2ch] 겨울 등산 2 달달써니 2013.06.12 883 1
1413 단편 [2ch] 쭉 보고 있었다 1 달달써니 2013.06.12 826 1
1412 단편 [2ch] 붉은방의 기도사 달달써니 2013.06.12 897 1
1411 단편 [2ch] 건널목 2 달달써니 2013.06.12 838 1
1410 단편 [2ch] 인형의 복수 달달써니 2013.06.12 1116 1
1409 단편 [2ch] 여자의 몸가짐 4 달달써니 2013.06.12 1196 2
1408 단편 [2ch] 시작은 묘지 달달써니 2013.06.11 863 1
» 장편 [2ch] 상처 完 2 달달써니 2013.06.11 919 1
1406 장편 [2ch] 상처 3 2 달달써니 2013.06.11 937 1
1405 장편 [2ch] 상처 2 5 달달써니 2013.06.11 1074 1
1404 장편 [2ch] 상처 1 달달써니 2013.06.11 979 1
1403 장편 미치카씨 2 달달써니 2013.06.11 1015 1
1402 장편 미치카씨 1 2 달달써니 2013.06.11 1025 1
1401 단편 [2ch] 따개비 5 file 달달써니 2013.06.11 1727 4
1400 단편 [2ch] 死守り[사수]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다) 1 달달써니 2013.06.10 876 0
1399 단편 [2ch] 오늘 밤 2시 1 달달써니 2013.06.10 768 0
1398 단편 [2ch] 인형 태우기 달달써니 2013.06.10 755 0
1397 단편 [2ch] 죽은 것이 분명한 그 아이 달달써니 2013.06.10 688 0
1396 단편 [2ch] 진짜 원인 달달써니 2013.06.10 659 0
1395 단편 [2ch]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 1 달달써니 2013.06.10 728 0
1394 단편 [2ch] 요즘의 경찰은 1 달달써니 2013.06.10 706 0
1393 단편 [2ch] 산길 달달써니 2013.06.10 630 0
1392 단편 [2ch] 우리집 근처의 여자아이 달달써니 2013.06.10 782 0
1391 단편 [2ch] 무서워하는 여자아이 1 달달써니 2013.06.10 814 0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