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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2013.06.17 20:28

선생님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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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와 선생님의 여름방학 학교가 계속되었다. 아침은 세계사 강의. 다음에는 수학. 그리고 어느새 한자 받아쓰기도 하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무도 여름방학 학교에 오지 않았다. [고약한 감기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너도 주의하렴.]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세계사 공부는 재미있고, 역사의 매력을 충분히 나에게 알려 주었다. 수학이나 한자 받아쓰기 시간은 별로 즐겁지 않았지만, 문제를 푼 종이를 선생님에게 보여줄 때의 그 자랑스럽고도 멋쩍은 느낌은 가식이 아니었다. 내가 문제를 풀고 있는 사이, 선생님은 창문 근처 자리에 걸터앉아서 색종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것은 작은 종이학으로, 어느 정도 만들면 학들을 실로 일렬로 창문에 늘어놓았다. [모두 빨리 감기가 나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또 다음 학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나쁜 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아이들의 감기가 낫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선생님과의 단둘만의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책상 위의 문제와 씨름을 하는 사이, 창문 근처에 앉아 있는 선생님의 옆 얼굴은 마치 뭔가를 그리워하는것 같았다. 선생님의 눈동자가 창 밖을 멍하니 볼 때마다 나는 애달파졌다. [말투가 틀리네.] 라고 나에게 말한 선생님 자신도, 사투리가 거의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도쿄에서 살았고, 대학도 도쿄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서 계속 그쪽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도쿄에서 취직이 결정되었는데도, 본가의 어머니가 쓰러져서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돌아온 것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생님의 눈동자 빛은 흐려 있었다. [우리 집은 모자가정이었어. 어머니 한 사람을 남기고 집을 나갔을 때, 드디어 이런 시골에서 떠날 수 있겠다고. 잘 됐다고.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았어. 그저 묵묵히 나에게 송금을 해주고 있었던 어머니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시골에서 일하고 있었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그래서 지금은 임시교원을 하면서, 집에서 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고 한다.

 

선생님은 교사 옆의 작은 집에서 어머니와 둘이서 생활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선생님에게는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버리고, 지금은 이렇게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고 남루한 학교에서. 손으로 만든 문제집으로. 점심이 돼서, 내가 돌아갈 때 선생님은 언제나 이 층 창문으로부터 몸을 내밀어서 손을 흔들었다. [내일도 와.] 라고. 나는 언젠가 여름이 끝날 거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귀에 언제까지 남아 있고, 푸른 하늘 아래를 폴짝폴짝 걷고, 지나가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는 길을 매일 계속해서 다녔다. 학교에서 시게가 돌아와도, 오전은 그들이 함께 놀러 가자는 유혹에 빠지지 않았다. [숙제를 못 하면 불안해. 우리 학교에는 한 번에 왕창 나오거든.] 그렇게 말하면, [대단하구나.] 라고 시게가 말했다. 당연히 같이 놀러 가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도 그의 두목으로서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아침부터 밖으로 뛰어나갔던 시게가 갑작스럽게 돌아오는 일은 우선 없었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서 [아,기분 전환 겸 산책 갔다 왔어.] 이런 핑계를 만들어 두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나는 어쩐지 고장수호신을 모신 수풀을 넘어가는 여름방학 학교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특히 시게에게 알려지게 되면, 선생님과 두 사람만의 시간을 때려 부술 것만 같아서. 선생님도 시게를 알고 있고, 시게가 고장수호신을 모신 수풀 끝에는 [아무것도 없어.] 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려 있었던 것이다. 아침부터 놀러 가는 [시게를 배웅하고 나서 몰래 집을 빠져나왔지만, 오후에는 빈틈없이 시게의 패거리와 놀러다녔고, 특별히 의심받을 일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동생인 요우다. 매일 아침 [어디 가?] 라고 묻는다. 그때마다 산책이라든가 적당한 핑계를 말하고 집에서 나왔지만, 집에서 빠져나올 때마다 미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도중에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됐다.

 

세계사 강의는 로마제국의 흥망에서 이슬람 세계의 발전으로 옮겨가고, 선생님이 만든 종이학도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서 교실 창문에 주렁주렁 달리게 되었다. 휴식 시간에는 나도 학 만드는 방법을 배우면서 같이 따라서 만들곤 했다. 나는 만드는 요령을 배워도 엄청 서툴러서, 이상한 학을 만들곤 했다. 전체적으로 삐뚤고, 모양이 흉해서 분했기에, 하다 못해서 폼이라도 잡으려고 날개 끝을 억지로 세워 접었다. 전투기처럼. 선생님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 학도 장식해 주었다. 아침부터 비가 띄엄띄엄 내리기 시작했는데, 고장수호신을 모신 수풀을 빠져나오면 활짝 갠 적이 있었다. 선생님은 나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은 뒤 [산이라서 그런 거야.] 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 숲 말이야 이상한 것이 자주 나온단다. 내가 어렸을 때...] 대충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선생님의 짧은 흰 소매로 엿보이는 팔은 전형적인 도시인의 팔이다. 선생님은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젊어서, 마치 근처에 사는 이웃 누나 같았다. 그러나 그런 누나의 입에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거침없이 나올 때는, 그것이 이상하게 멋졌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그날은 유달리 햇살이 강하고 매우 더운 날이었다. 집에서 기르고 있던 개도 바닥에 달라붙어서 긴 혀를 힘없이 꺼내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 어린이와는 관계가 없다. 여름방학 학교에서 돌아와서 점심을 싸고 오후에 시게와 그의 친구들과 합류하고, 뒷산에 만들어둔 은신처로 가게 됐다. 장소에 도착하자 시게가 [이 녀석도 이제 우리 동료로 인정해도 좋지 않을까?] 은신처가 있는 곳은 버섯이 많이 나오고, 산딸기가 무리지어 자라있는 수풀이거나, 장수풍뎅이가 우글거리고 있는 나무이거나 했다. 모두가 수긍하자, 시게는 눈을 감고 [오늘 밤, 카오뉴도의 동굴에 데리고 가자.] 라고 말했다. 그것을 들은 순간, 갑자기 아이들이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 미안하지만 오늘 친척이 와서..] 라든가 [집에서 도와야 할 일이 있어서..] 같은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자존심이 강한 타로마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으니까 시게가 그의 목을 팔로 감고서 [너는 오도록 해.] 라고 말했다. [아, 음 싫은데..] 라고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수긍했고, [큰일이네.] 라는 표정을 지었다. 시게는 [겁쟁이는 놔두고, 셋이서 가자.] 라고 말하며, 나를 본다. 아마도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서 있었던 나는, 멋쩍게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서 대답을 대신했다.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날 밤, 저녁밥을 마저 먹고, 슬슬 잘려고 할 때 헛간에서 손전등을 꺼내 온 시게가 눈짓을 한 후에, 불을 끄고 종종걸음으로 툇마루를 내려왔다. 정원 울타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런 시간에 놀러 간다며 무조건 꾸중을 듣는다.

 

어차피 꾸중을 듣는다면, 논 후에. 전에도 밤중에 반딧불을 보러 가서, 새벽 전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들킨 적이 있어서, 다음 날 나와 시게가 아저씨에게 혼난 적도 있었다. 어른에게 들키지 않도록 손전등을 켜지 않고 논 안의 길을 걷는다. 시골의 밤은 엄청 어둡고, 달도 비치지 않아서 몇 번이나 논두렁에 다리를 빠질뻔하면서 것 산으로 향했다. 도중에 타로가 합류해서 3명이 된 우리는 마을 변두리에서 조금 높은 산을 헤치고 들어가 갔다. 산모기를 피해 가면서 풀을 짓밟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시게와 타로 두 사람이 가지고 온 손전등의 불빛만 의지한 채, 낮에 와도 미끄러질 것 같은, 대부분 짐승이 다니는 길에 가까운 산길을 겁을 내면서 올라간다. 걸어가면서 들었던 카오뉴도에 관한 이야기는 어쩐지 기분 나빠서, 이제부터 거기에 가는 것인가 생각하니 그대로 유턴해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 카오뉴도에 가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좀 더 강했던 것이다. [안면굴(顔面堀)]은 예로부터 이 마을에 구전되어 온 전승이라고 한다. 옛날, 어떤 훌륭한 고승이 산속에서 나무만을 먹다가 그대로 동굴에서 미이라 상태로 죽게 된 모양이다. [들어가서는 안 된다.] 라고 말한 것과는 상관없이, 마을 사람이 [등신불(等身佛)]을 보고 빌려고 해서 안에 들어갔는데, 도중에 갑자기 동굴 천장이 무너져서, 더는 앞으로 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 동굴을 막고 있는 무너진 바위가 아주 동그래서, 마치 복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생전의 그 스님의 얼굴인 같다고 하므로, 마을사람이 그를 그리워해서 바위에 그림을 그렸다. 스님의 얼굴 그림을. 등신불이 되어버린 스님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 바위에 그려진 얼굴을 보고서 절에 다니던 많은 마을사람이 동굴로 가서 빌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리고 마침내 그 관습도 사라지고, 호기심을 가진 일부의 사람들만이 가끔 흥미 위주로 보러 가게 되었을 때, 그 바위에 이변이 일어났다. 움직이지 못하는 얼굴 그림이, 갑자기 분노하는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본 마을 젊은이는 무엇인가 좋지 않은 이이 일어날 전조가 아닐지 마을 동료에게 알렸지만, 사람들은 무시했다. 

 

그런데 그 해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 이어져서 마을이 기근에 빠지고 많은 마을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어느새 원래의 표정으로 되돌아가 있던 동굴의 얼굴은, 그 이후 또다시 외경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안면굴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해마다 여러 번 축제를 하고 얼굴을 새로 칠하며, 마을의 길조를 점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내가 묻자 시게는 목을 흔든다. [지금은 하지 않는다. 음, 엄밀히 말하자면 모두 모른다.] 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그 시기도 지나갔고, 마을 사람이 적어진 지금은 안면굴 축제가 사라졌다기는 커녕 그 동굴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동료만 알고 있는 비밀 장소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디선가 안면굴에 관련된 소문을 우연히 들은 시게는, 봄에 실제로 보러 갔다고 한다. 타로와 몇 명의 동료와 함께. [어땠어?] 침을 꿀꺽삼킨 나에게, 시게와 타로는 얼굴을 감추며 [정말로 바위에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화를 내고 있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정말로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보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말이야 화내고 있으면 어떻게 하지..] 타로가 불안한 모습으로 손에 든 손전등을 흔든다. 시게는 코웃음을 치고, [그런 일 있을 것 같아?] 라고 말했다. 때때로 알 수 없는 새의 울음소리가 울러 펴졌고, 나는 그때마다 몸이 굳어진다. 무서운 기분을 질타하면서, 꺼칠꺼칠한 풀숲을 밀어 헤치며 한결같이 손전등 빛을 쫓아간다. 마침내 [저기다!] 라며 시게가 손전등을 비춘다. 조금 후미진 동굴의 입구가 있다. 나도 모르게 내디디는 발에 힘이 들어간다. 바로 앞에 2미터 정도의 벼랑이 있으므로, 조심해서 다가간다. 입구 앞에 섰을 때, 타로가 조심스레 입을 벌렸다.

 

[야! 안에는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잖아.] [뭔 소리하는 거야?] [괜찮잖아. 장소만 가르쳐주고, 이번에는 그냥 돌아가자.] 타로는 겁을 먹은 모양이다. 여기까지 온 목적은 나를 안면굴이 있는 곳에 데리고 가기 위해서라고 계속해서 주장하는 타로를, 시게가 [겁쟁이?] 라고 비난한다. 무서워하는 모습에 나까지 무서워진다. [음, 그럼 우리가 먼저 들어갈게. 거기에서 기다리고 있어라.] 돌아오면 이다음에는 너의 차례라고 말하며, 시게는 나를 데리고 갔다. 타로는 마음이 놓인 얼굴로, [아, 좋아.] 라고 묘하게 성질이 난듯한 어조로 말했다. 동굴 안에 있는 얼굴의 표정을 확인하면 괜찮을 것이다. 화내지만 않는다면. 바위에 그려진 얼굴이 변하다니,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머리 어디선가는 그것을 상상하게 되고 발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것은 나도 잘 안다. 어둠에 싸여서 안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 동굴 속. 인간의 빛 따위 여기서는 무용지물. 몇백 년이나 전에 이 동굴 안쪽에서 사라진 스님. 그 사람은 그 후로 이 세계로 되돌아올 일이 없이, 등신불이 된 것이라고 한다. 등신불이라고 하는 것은 요컨대 미이라다. 산 채로 단식을 계속해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것. 어떤 기분일까? 명상을 한 채로 지나치게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은데도, 어느 순간에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버린다. 그때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그런 것을 생각하자 소름이 끼쳤다. [가자.] 라고 시게가 나를 쿡쿡 찌른다. 나는 떠밀리듯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타로는 정말로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발밑에는 작은 돌이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어서, 이상한 곳을 밟으면 발바닥이 엄청 아팠다.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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