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여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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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 전 일이라 이즈인지 아타미인지 하코네인지 잊어버렸습니다만
아무튼 어느 여관에 묵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출처 blog.naver.com/keeper56
안내된 방은 1층 구석쪽의 방이었는데
복도 끝에 위치한 방이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고 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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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이 되었는데도 묘하게 소란스럽길래 눈을 뜨니
바로 옆 방에서 벽으로 물건을 던지고 크게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서 따지려고 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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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시끄러워서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효과가 없길래
직접가서 한소리 해주려고 일단 뜰로 나왔다가 저쪽 복도에 들어가려고 생각했습니다.
(옆방이긴 했지만 구조상 복도로 나가서 바로 옆방으로 갈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저쪽 복도로 들어가서 그 방의 문을 힘껏 열어 젖혔는데…
방안은 아주 조용해져서 사람이 있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형광등의 스위치 눌러 보니 방에 전기는 들어오길래
주위를 둘러 보는데 이불장이 희미하게 움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열면 안된다
출처 blog.naver.com/keeper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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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과감하게 열어 버렸습니다.
안에는 이불이 들어가 있었는데 문득 눈 앞에
새하얀 손
이 이불 사이에서 삐져나와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굳어져 버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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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머리가 나오고 길다란 머리카락이 나왔는데
손가락은 위를 향하고 있었고 머리도 위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이 반전
했습니다.
눈과 입주변은 피로 새빨갰습니다.
그 순간 의식이 없어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이었는데 무섭고 당황해서 뜰로 도망쳐 나와서
프론트에 달려가 종업원에게 이야기하니
「이상한데요. 그 방에는 손님을 받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해 함께 보러 갔더니
방 입구에는 쇠사슬이 둘러져 있고 작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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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마누라에 이야기를 들으니,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옛날 그 방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부인을 신랑이 낫으로 죽이고는
시체를 이불장 안에
숨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거니와
어떻게 그 방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떠올릴 때마다 식은 땀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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