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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016.11.27 12:10

수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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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침대에서 깨어났을 때, 곤충을 닮은 커다란 벌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깜짝 놀라 허파가 터질 듯 비명을 지르고 방에서 급히 뛰쳐나왔다.

그리곤 덜덜 떨면서, 제발 꿈이길 바라며 하룻밤을 꼬박 샜다.

 

다음 날 아침, 방 안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용기를 쥐어짜낸 남자는 문을 살짝 열고 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접시에 푸짐하게 담긴 식사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고, 어제의 벌레들은 살짝 물러나 안심될 만한 거리를 유지했다.

떨떠름하게, 남자는 선물을 받아들였다. 벌레들은 신이 나서 쌕쌕거렸다.

 

매일 아침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벌레들이 자신을 살찌워 먹으려 한다고 생각했던 남자였다.

하지만 너무 기름졌던 식사에 메스꺼움을 호소하자, 다음 날부터는 대신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었다.

벌레들은 식사뿐만 아니라 데운 목욕물도 제공했고, 남자가 잘 때는 보초를 섰다.

기이한 일이었다.

 

며칠이 지난 밤, 남자는 총성과 비명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아랫층으로 달려갔을 때에는 벌레들에 의해 조각난 강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남자는 구역질이 났지만, 가능한 한 신경써서 남은 시체를 처리했다.

벌레들이 자신을 지키려고 한 짓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벌레들이 방을 떠나려는 남자를 막아섰다.

그는 혼란스러웠지만, 벌레들을 믿고 침대로 돌아갔다.

무슨 이유에서인진 모르겠으나 그에게 해가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몇 시간 뒤 타는 듯한 통증이 온 몸에 퍼졌다.

마치 속이 철조망으로 꽉 찬 듯한 기분이었다.

남자가 발작하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며 벌레들이 쌕쌕거렸다.

살갗 아래에서 끔찍한 꿈틀거림을 느꼈을 때, 남자는 깨달았다.

벌레들은 남자를 지키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새끼를 지켰던 것이다.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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