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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2 20:10

훈애정음10

조회 수 2898 추천 수 0 댓글 0
29>     전화통화
<훈애정음>의 목적은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적 스킬을 갖추고 있는 일반인에게 '연애'라는 게임을 하는데에 있어 하나의 '인식 모델(cognitive model)' 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비유를 들자면, 어떤 이에게 '연애'는 풀이 과정이없는 수학 문제집하고 비슷한 것이다. 오답 여부는 알 수 있지만 대체 틀렸으면 어떻게 틀렸는지를 알 수가 없는....연애도 비슷하다. 대체 자기가 어디서 뭘 잘못했는지, 무엇 때문에 내 "진심" 혹은 "사랑" 이 전달이 되지 않았는지, 만약에 타임머신을 타고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 했어야 했는지에 대해 잘 알지를 못한다면, 그 다음에 기회가 다시 와도 잘 되긴 좀 힘들다. 이 때 귀납적인 방식으로 수없이 많은 여자를 만나면서 하나하나 원리를 깨우칠려고 하면 이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이를테면, 난 심갤러들에게 풀이 과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심갤러들이  제시된 원리들을 스스로 검증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여 좀 더 효율적으로 빠른 시간안에 연애에 대한 혜안을 얻도록 말이다. 다시 말해 <훈애정음>은 연애라는 게임을 연역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끔 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허나, 수학 문제에 있어 풀이 방식이 단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남녀관계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제시된 원리가 일상 생활에 적용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훈애정음 10번 복습하고 나면 모든 여자가 날 사랑하겠지~!" 따위의 생각은 큰 착각이다. 스타 방송을 많이 봤다고 프로게이머처럼 고수가 되는 것이 아니듯, 새로운 전략/전술을 배웠으면 그걸 소화하기 위해 실전 연습을 거쳐야 한다. 걍 두어번 해보고 "안되던데?" 같은 헛소리 하지 말고, 꾸준히 믿고 연마하길 바란다. 

 1. 중고등 학생에게(중고삐리 아니면 스킵)-  social-status의 중요성
-> <훈애정음>을 읽고 있는 20살 미만의 꼬꼬마들에게 고한다. 너희들은 아직 자아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에 있다. 훌륭한 자아 정체성을 만드는 것은 여고딩 한명과 사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고, 너네가 지금 만들어놓은 자아상을 가지고 거의 평생을 살아갈 것을 생각해보면 현시점에서 연애 따위는 굉장히 하찮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약에 그래도 연애가 하고 싶다면 테크닉의 연마를 통해서 보다 social-status를 통해 주변에 여자가 저절로 네게 관심을 가지게끔 만드는 방식을 택하길 바란다.  

 연애 라는 게임에 있어 여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아름다운 외모"이다. 그럼 반대로 그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남자의 무기는? 돈/외모/유머 다 필요없다. 무조건 "사회적 지위"다. (그동안 social status내지 social proof을 언급해 왔다) 2002년 월드컵 때 전국의 모든 여자가 대표팀 선수들에게 목을 매다시피 했던 것은 그 선수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정력이 쎌것 같아서라기보다 그들이 갖는 social-proof때문이었다.(그들은 당시 전국민의 응원을 받는 가장 높은 value 의 소유자들이었으니..)

  중고삐리 입장에서 그런 전국적 social-proof를 가질 순 없지만, 동네에서만 먹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그것이 싸움/운동/밴드/공부 등 뭐가 되던지 간에 주변의 사람으로부터 존중, 관심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주변의 사람이 널 존중하고 네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희망사항이지만, 그 결과로 귀여운 여고딩이 네가 그렇게 인정받는 놈인 것을 안다면) 그렇다면 어떤 찌질!! 한 방식으로 전화번호를 물어보던지 간에 상관없이 그녀로부터 번호를 받을 수 있고, 연애를 할 수 있는 확률도 크다.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학원의 여학생 번호를 받을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해야 학원에서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아군을 많이 만들 수 있을까?" 에 더 신경을 써야 할것이다. 여자들은 알게 모르게 네 사회적 지위를 계속적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네가 다른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지를 크게 관심갖는다(미팅 때 "누굴 밀어주자" 라는 것도, 결국은 일부러 social-status를 조작하는 행위임을 알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렇게 주변으로부터 "대접"을 받는데에 익숙해져서 스스로 "높은 자아상" 혹은 "자존감"을 갖게 되면, 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응당 자신들이 그렇게 대접받을 것이라 행동하고 믿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대접하게 되고 결과적으론 그들이 계속적으로 성공적(비단 연애 뿐 만 아니고 여러 분야에서..)으로 살 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에 독자가 중고교를 졸업했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고딩 때 삥뜯기던 약자로 보고 있다면 이런 자아상에서 벗어나서 활달한 성격으로 바꾸길 추천하며, 일진스러운 마음을 가지면 주변 사람들이 본인을 일진으로 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변화를 추진하길 바란다. 

 2. 거절에 대한 두려움 - fear of rejection
-> 남자에게 두려운 순간이 두번있다. 그녀에게 처음 말거는 접근시와 처음으로 전화를 할 때. 둘의 공통점은 "내가 거절당 할 수 있따" 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거절당하는 것은 굉장히 큰 두려움이지만, 특히 내가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여자로부터 당하는 거절이라면 그것이 좀 더 아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달리 생각해보자. 그녀는 널 잘 알고 있는가. NO. 그렇다면 그녀가 거절한 것은 무엇인가? 너라는 사람이 아니고, 네가 풍기는 이미지 내지 네 접근 방식일 뿐이다.(혹은, "난 모르는 사람과는 말하지 않아" 따위의 촌스러운 사고방식 때문이던지..) 따라서, "나"라는 사람이 거절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자괴감에 빠지는 것은 볍신삽질임을 깨닫고, 네 이미지 내지 접근 방식을 좀 더 세련되게 가다듬는 계기로 삼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수많은 거절을 당해보고, 또 성공도 해본 내 경험에 따르면(그리고 나 이상의 많은 경험을 한 수많은 고수들의 의견에 따르자면)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두려움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두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법을 익혀라. (susan jeffers의 feel the fear and do it anyway를 읽어보길 권한다.)
 
3. 실전편 - 첫 전화 통화
-> '스피노'라는 사람 글을 읽고서 느꼈다. "아직도 그들에겐 전화가 두려운가..." 수많은 사람들이 번호를 받을 순 있지만, 전화는 씹힌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 여자들은  번호를 주고 싶어서 준 것이 아니고, 걍 상황을 모면하려고 줬기 때문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남자가 번호를 받는 과정에서 대개는 큰 문제가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자한테 졸라서 받는 경우, 구걸하는 경우, 애원하는 경우, 덜덜 떠는 경우 등등 뭔가 어색하고 불편해서 여자 입장에선 " 빨리 이녀석좀 후닥 치워버렸으면~" 하는 바램에서 번호를 주는 경우가 많다.  "아 쒸봐 전화는 왜 안받어?" 하면, 결국 그건 네 접근시의 이미지가 허접해서였지, "원래 길에서 받는 번호는 소용없"기 때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난 번호를 10개 받으면 그중에 7개 이상은 전화를 받는다고 보며(보통의 경우 그 3개도 받을 때 감이 온다. 아 이건 안되겠군..하고) 만약에 통화가 성공이 되면 거의 90%(그 이상이라고 본다만...거만모드 자제하는 차원에서) 의 확률로 만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여자 기준으로, 스케쥴 조정이 필요하지만 종래는 만나게 되어있다) 보통은  여자들을 다시 만나는 경우에 이전에 생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달라서 내가 실망하거나, 아님 내가 실수를 해서 망치거나 식으로 첫번째 만남에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의 여부가 결정된다. 내게 있어 "처음이니까 문자를 보낼까, 전화를 할까" 따위는 하등의 관심사가 아니다. 결과는 첫만남 때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첫만남을 가질 수 있는건가. 

  (ㄱ) 우선 접근할 때 찌질거리지 말아라. 
 손을 맞잡고 있거나, 얼굴이 굽신 모드(비굴하게 웃는 거)이거나, 말을 더듬거나, 혹은 목소리가 떨리거나. 눈을 어디둬야 할지 모르거나. 편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접근해서 "아니 이사람은 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거처럼 와서 말을 하는가?" 라는 궁금증이 들게끔. 이때의 2-5분이 상대가 전화를 받거나 쌩까거나를 절반 이상 결정한다. 이름을 물어서 같이 저장하고. 

 (ㄴ) 전화를 해라. 
 여자의 경계심 즉 "이사람은 싸이코/패배자 일까?"와 같은 물음을 잠재우기 위해선 쿨/밝은/안정된 성격의 소유자임을 어필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아는 사람일 경우는 그전에 쌓아놓은 이미지로 이미 충분히 어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길거리 만남일 경우라면 그사람은 네 "자신있는" 접근 말고는 너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런데 문자로 "쿨/밝은/안정된 성격"을 어필할 수 있을까. 힘들다. 문자는 전화를 위한 교두보 정도로 생각해라. 그리고 문자는 상대가 답을 해야만 다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된다고 보기도 힘든데다, 문자만 계속 보내면 여자 입장에서 "이 볍신은 가빠도 없군. 계속 문자나 보내고 있는거 하며.."라고 생각할 확률도 적지 않다. 시간대는 평일 밤 8시에서 11시 사이를 추천. 


 (ㄷ) 화술을 키워라. 
 "공통 화제가 없는데요.." 라고 하는 놈들은 사실 화술 자체가 떨어지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공통화제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연령대가 비슷하고, 사는 동네가 비슷하고(인 서울이면 비슷하다고 쳐라, 홍대 라고 말했을 때 "홍대가 어딘가여?" 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 국적이 같은데 공통화제가 없다는게 말이되나. 내가 미션을 주마. 앞으로 택시타면 택시 타서 내릴 때까지 택시 기사 아저씨와 계속 얘기하는 연습해라. 이것도 못하면...연애는 관둬라. 

 (ㄹ) 대화의 방향 
 전화 할 때 보통 내 소개는 생략해라. 맨첨부터 소개하면 솔직히 기세가 꺽이기 쉽다. "안녕하세요 잘있었어요?" 하면 널 모르는 경우에 "네? 누구?" 한다. 이 때 "하하 저번에 xxx기억나시죠?" 라고 밝히고, "지금 한 5분 통화 가능하세요?" 묻고 요새 어떻게 지냈는지/지금은 뭐하는지 물어본다. 보통 여기에서 떡밥이 떨어진다. 학교 다니느라 바빴다고 할 경우에 난 무슨 대학인지를 잘 묻지 않는다. 흡사 학벌을 캐는거 같은 분위기 줄 수 있기 때문에. 과는 선택 사항이고.  "아 학교 다녀요?" 하고 "근데 그렇게 밤에 늦게 다녀요? 완전 날나리인데요." (밤에 만났을 때) "근데 수업 안듣고 낮에 돌아다니는거 보면 수업 빼먹고 영화본거 아녜요 그날?"(낮에 만났으면) 

 포인트는 일부러 상대의 정보를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주어진 정보에 기초해서 상대와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잡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편한 분위기를 잡아내기 위함이니까, 오바해서 "전화로 꼭 웃기고 말겠어" 따위는 곤란하다.) 주어진 정보에 따라 썰을 푼다면...

 a. 그녀는 혼자였는가, 일행이 있었는가 -> "근데 혼자서도 그렇게 잘다녀요? 혹시 왕따는 아니죠" "그 옆에 후배분도 성격이 되게 좋은거 같던데, 친한 사람이예요? 어떻게 아는 사이?" 

 b. 만났던 시각은 언제였나 -> 위에 참조. 

 c. 만난 장소 -> 코엑스였다면 "근데 그날 전 영화보고 나오는 길이었는데, xx씨는 뭐하셨어요?"

 d. 옷차림 -> "근데 성격은 되게 차분하신거 같은데 옷은 되게 원색적으로 입으셨던데요 좀 튀게" 

 등등

이런 정보에 기초해서 질문하면 -> 여자 답변 -> 그 답에 대한 내 생각이나, 연관있는 화제 식으로 가면 된다. 가령 "영화 xx봤는데 재밌더라구요. 그거 보셨어요?" ->"아뇨"-> "아 되게 재밌던데, 요새 영화 중에 뭘 가장 재밌게 보셨어요?" -> "요새는 거의 극장을 안가서.."-> "아 친구가 없군요" 

 단 질문은 될 수 있으면 "예/아니오" 이상의 부연설명이 필요한 질문이 좋다. "영화 좋아하세요?" 와 같은 질문 보다 "요새 가장 재밌게 봤던 영화가 뭐예요?" 가 더 낫다는 소리다. 

 그리고, 화제 전환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언제든지 갑자기 얘기하다가 뻘스럽다고 느껴지면 즉시 거기서 말을 끊어버리고(갑자기 경제 얘기, 청년 실업 문제 얘기 등) "근데..내가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생각났는데" 하면서 다른 얘기로 바로 넘어가라. 

 자연스레 대화하다가 막힐 경우에 할 수 있는 얘기를 앞에 종이에 목록을 적어서 1,2,3번 번호매겨놓구서 해도 된다. 특히 이렇게 할 말없을 때 하기 쉬운 가장 손쉬운 화제는 "전화 목소리가 ~하세요. 실제하고 다른데요? 흡사....어쩌구" 식이나 "제가 첨에 봤을 때 무슨 인상받았는지 알아요? 아 이사람은 ...하겠구나 했어요 근데 어쩌구..." 식으로 목소리-첫인상에 관련된 얘기로 넘어가는 것이다. 또, "근데 성격이 되게 xxx하신거 같아요.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도 굿. 여자들은 자신에 관련된 인상, 성격 관련 화제를 굉장히 즐긴다. 

 대개 "길에서 그렇게 말 거는거 많이 해봤죠?" 식으로 shit test를 하는데, 이거 슬기롭게 넘어가주고. 

 대화를 통해서(내가 위에 많이 적어놔서 굉장히 긴 얘기를 해야할 것처럼 착각할 거 같은데, 어느 정도 분위기만 유하게 풀어줬으면 그걸로 족하다. 전화 오래해서 좋을 거 없다.) 분위기 풀렸으면, 이제 약속 잡는 모드로 간다. "얘기하다 보니 xx씨 어떤 사람인지 되게 궁금해지는데요. 하하 우리 함 만나죠. 언제 시간 되시겠어요? 전 xx때는 좀 시간이 안될거 같구요, 이러이러한 때면 괜찮거든요" 통화 시간은 5분에서 15분 사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ㅁ) 기본 가정은 길거리 만남이라고 했지만, 일상에서 아는 사람에 대해 잠시 언급하마. 

  아는 사람일 경우에 연락처를 따는 것은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길 바란다. 만나서 얘기할 때 편하게 분위기 이끌고 헤어지고, 편한 대화하고 헤어지고 두어번 이상 하면 여자는 경계심이 완전히 허물어져 있는 상태가 된다. 이 때 "아 그러고 보니 우리 서로 연락처도 모르죠? 어쩌구 저번에 연락할랬더니 불편하더라구 어쩌구" 하면서 번호 받고. 그 전의 대화가 어색하지 않고 잘되었다면(길게 끌 필요없다. 찌질하고 길게 보다 편하되 짧은게 낫다) 대개의 경우 연락처 얘기를 꺼내기가 무섭게 여자들은 전화기를 꺼낸다. (이런 상황을 보게 되면 좀 웃음이 난다) 

 그 뒤로는 문자를 몇 번하던가 전화를 함 한다. 다만, 이때도 문자만 계속하면 소위 "문자친구"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고, 전화를 해서는 "언제 밖에서 볼래요?" 라고 약속을 바로 잡질 말길 바란다. 여자들은 그냥 일상에서 보는 사이/일상에서 보되 문자는 하는 사이/일상에서 보고 전화도 하는 사이 등으로 남자의 등급을 은연 중에 매겨놓는다. 여기에서 바로 밖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을려면 그 전에 이미지 구축이 꽤 잘 되어있어야 하는데, 좀 더 안전한 것은 역시 만나자는 약속없이 그냥 하는 전화를 몇 번 하는 것이다. 대개 여자는 전번을 줄 때 그사람의 의도에 대해 경계를 하기 마련인데, 만나자는 얘기없이 걍 통화하다가 끊어버리면 너에 대한 경계심이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두번째 혹은 세번재 통화에서 이유를 대고 불러내면 소위 데이트가 되는 것이다. 이때 상대가 "이거 데이트냐" 식으로 물으면 "착각은 자유다" 식으로 쫑크 하나 주고. 늘 통화는 먼저 끊는것이 짱. 


30>     자신감
드디어 개강했다. 반가운 사람들은 보는 기쁨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거라는 기대감. 그리고 늘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최강 수준의 과제량. 가까운 시일 안에 떡실신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어디선가 dd가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근성으로 학업 정진해야 겠다는 각오를 병맛으로 굳게 다지게 된다. 아..그러나 잡설을 풀기엔 허여된 시간이 없으니 재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 

  1. transition vulnerability 변환 시기의 나약함? 
-> 최근에 가장 안타까웠던 글은 단연 페르미햏의 것이다. 신입생으로서 새터에서 과감하게 나섰다가 동료들 뿐 아니라 선배들한테 까지 찍혔다는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transition vulnerability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transition vulnerability란 무엇이냐.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다 보면  맨첨엔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가령 스타를 하는데 기존의 부대 지정 방식이 너무 비효율적이라 새롭게 프로게이머처럼 바꿨더니 중요한 순간에 삽질을 하게 되어 계속 연패를 한다던지... 이런 식의 시행착오 기간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 모양으로 급하게 발전 곡선이 상승을 한다면 좋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 J모양이 된다. 맨첨엔 오히려 밑으로 곤두박질 치게 되어 원래의 방식보다 더 안좋은 '연패의 기간'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방식의 전환을 이룰때 한동안 performance가 원래 보다 더 허접해지는 상황을 transition vulnerability라고 하는데, 물론 이 기간을 겪어야만 뒤에 더 큰 발전을 이루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페르미햏은 뭐가 문제였나. 이를테면 그는 자신 내면의 나약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섰기 때문에 오히려 상식 이상의 수준으로 '자신감'을 드러내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세히 보면  정제되지 않은 자신감을 연출하여 자신의  insecurity(불안감)를 overcompensate(과도하게 보상하는)하려는 행위인 것이다. 다시 말해, 주변 사람들이 "넌 자신감 빼면 시체다" 라고 놀리고 있지만 기실 그가 하고 있는 행위는 자신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며, 그의 사회적으로 세련되지 못했음을 그리고 내부적으로 굉장히 insecure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하겠다. 
 
 허나, 넘치기도 했다가 부족하기도 했다가 하면서 적정선을 찾아가듯이, 새롭게 변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와 실천력을 난 높이 산다. 이러한 시행 착오가 없이 걍 원래대로 살다 보면 평생 그 밥에 그 나물이며, 내가 염려하는 것은 그가 현재 실수로 인해 겪고 있는 사회적 압박 때문에 변화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다시 좆찐따의 정체성으로 되돌아 가버려 안주해 버리는 것이다. 그는 응당 모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난관에 봉착한 것 뿐이며, 달리 말하자면 어쨌거나 그는 발전의 과정에 있는 것이다. 

  2. core confidence and how to build it 진정한 자신감과 그것을 기르기 위한 방법
-> 하하 나같은 찌질이가 이런 글을 써도 되는 지 모르겠으나, 미국의 유명한 정신과의사 Dr. Paul의 의견을 난 다만 전달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며 만용을 부리겠다. 

  솔직히 여기에 개념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난 내일 아침 7시에 일어나야 하는 판국이라 지금 1시가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주절거리며 개념적인 설명을 하고 싶지 않다. 간략하게 말한다. 외부적 성취(부, 외모 등등)에 근거한 자신감은 상황적 자신감이고 이건 그 근거가 없어지는 순간 사라져 버리는 찌질한 것이다. 친한 친구들하고 있으면 막 유쾌하고 뭐라도 할 거 같다가 주변에 모르는 사람만 있으면 위축되는 경우를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진짜 자신감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한편, 자신을 바라보는 이미지, 자존감 등에 근거해서 "이유없이" 자신을 믿고 어느 정도의 자기 확신이 있는 것은 core confidence이다. 이것을 가진 사람은  "난 잘 할 수 있어" -> 새로운 것 시도-> 실패(어? 내가 그럴리가 없지. 뭔가 이상하다. 다시 해보자) -> 반복적인 도전 -> 끝내는 성공(역시..그럼 그렇지. 쉽진 않았지만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맞았다) 따위의 선(善) 순환의 사고 패턴을 가지게 되면서 인생의 모든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공/실패의 여부와 관계 없이 그 결과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아 이미지를 더 강화하는데에 이용한다는 점이다. 자기 확신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실패하면 "내가 그럴리가 없는데.." 하면서 다시 하다가 성공. 그러면 "역시 난 좀 짱인듯" 하게 되고, 자기를 낮춰보는 패배자 기질이 있는 양반은 실패 시 "아..역시 난 안돼" 하고 포기하거나, 성공을 해도 "어? 운이 되게 좋네" 하고 그걸 걍 흘려버리는 습성을 갖게 된다. 이래서 자아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며, 인간은 객관적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주관적 세계를 산다는 점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Dr. Paul Debransky가 제안하는 core confidence키우는 법은 무엇인가? 그는 용기를 "걍 옳은 일을 하는 것" 이라고 표현한다. 저기 있는 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이 "옳은 것" 같으면 겁이나거나 불안해도 가서 걍 말을 거는 것.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을 때 두려워도 나가서 발표하는 것. 따위가 용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용기있는 행동을 할 때마다 자신감이 +5점 축적되고,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못하는 경우 5점 감점 식으로 계량화시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불안해하고 두려워 하는 행동들을 하면서 "아 그렇게 두려웠지만 난 살아남았구나..." 라고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면서 +5점씩 우리의 마음에 쌓일 때 insecurities들이 점차 극복되고 다양한 활동 속에서 점수를 쌓으면서 경험적으로 "괜찮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심리적 경향이 굳어지는 것이 바로 자신감이 쌓이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불안감의 극복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와중에 불안감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행이나 운동,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활동 들을 하면서 +5점씩 쌓아갈 수 있다. (여행과 운동이 짱이다.) 

 3. To 페르미햏
-> 훈애정음을 통해 반복하여 강조되어온 자존감, 자신감의 의미를 곡해하지 말길 바란다. 이것은 막 나대고, 공격적이고, 밖으로 확장하는 개념이 아니고 자신의 불안감을 제거해 나가는, 약간은 수동적인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거들먹거리면서 막 다른 사람들 앞에 일부러 많이 나서거나 하는 것은 이를테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approval-seeking이다. 간단히 말해서,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누구에게 잘보이려 애쓰거나 위축되지 않고 걍 그냥 마음이 안방에 있는 것 처럼 편한 심리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길 바란다. 
 
 덧붙여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장유유서를 굉장히 중시하는 사회이다 보니 연장자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일정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부분을 지켜주지 않을 경우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음을 물론이다. 이런 부분은 동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니 늘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버리길 바라고.  깝치다가 인심을 잃은 것은 잠시지만 그들에게 페르미햏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아직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그들과 술자리나 기타 여러가지 부대끼는 일을 하면서 "이 놈 생각보다 괜찮군"이라고 그들이 깨달을 날이 금새 올 것이라고 본다. 흡사 사기꾼이 좋은 첫인상을 남기지만 오래 같이 있다보면 그 더러운 속내가 종국에는 드러나듯, 반대로 첫인상을 안좋게 남겼어도 낭중지추 라고 머지 않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위축되지 말길. 

 4. 실전편 
-> 연애 테크닉이 안나오면 또 훈애정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경험적으로 획득한 자신감"의 예를 하나 들고 싶다. 내가 소위 길거리 만남을 하면서 제일 첨에 두려워했던 것은 접근 자체였다. 그러나, 그것에 버금가는 것이 있었다면 아마도 첫전화일 것이다. 번호를 받은 뒤에 "아 전화를 하긴 해야 하는데..." 하는 압박감은 있으나, 전화를 해야겠다고 핸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손에서 땀나고 갑자기 심장 빨리 뛰고...그러다 "내일 하지 뭐" 하고 미루던 기간이 있었다. 그러나, 전화는 해야만 했으니.... 막상 전화를 상대가 받고 "아~ 그분이구나" 하고 반갑게 맞아 주는 순간, 상당 수준의 불안감은 사라진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상당 부분 불안감이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 지금은? 여전히 전화를 하기 전에 조금은 불안하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내 전화를 받았던 거의 모든 여자들이 날 만나고 싶어했으며, 막상 해보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겪었기 때문에 걍 전화를 할 수 있고, 또 결과는 거의 늘 좋다. 아마도 이것이 경험적으로 발전된 자신감의 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5. 실전편 - 데이트시 팁 하나. 
 -> 데이트시 갑자기 여자한테 친구가 전화해서 나를 앞에 앉혀 두고서 생각보다 오래 통화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계속 상대가 통화를 하거나 하면 뻘쭘하기도 하고, 통화를 끊기까지 뻘스럽게 가만히 있자니 뭔가 볍신이 된 느낌인 경험, 혹시 해본적 있는가? 
 이 때는 상대가 통화를 하는 와중에 문자를 보낼 것을 추천한다. 아마 그녀는 "어~ 내가 어쩌구 저쩌구~" 통화하느라 바쁠 것이다. 그 때 쓰윽 전화기 꺼내서 dd처럼 "움직이는 니 입술을 보니 널 튀겨버리고 싶구나...아아 음양의 조화를.." 라고 문자를 보낸다. 여자는 통화 중에 문자가 오는 것을 대개는 확인하는데 메시지를 보고 대부분 씨익 웃으면서 전화를 빨리 끊게 된다. 

 이것은 a) 상대로 하여금 자기가 무례하게 굴고 있으니 빨리 전화를 끊어야겠구나~ 라고 깨닫게 만들면서 동시에 b) 남자가 유머러스하고 센스쟁이임을 어필할 수 있게 한다. 앞에서 dd처럼 보내라는 것은 농담이고 "오, 전화통화할 때 진지해지는 모습 보니까 되게 귀여운데?" 내지 가벼운 농담, 칭찬 혹은 약간의 압박("ㅎㅎ 오래 통화하느라 피곤할 텐데 가서 박카스 사올까?")을 구사해 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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