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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4 00:26

그냥걷기19

조회 수 2227 추천 수 0 댓글 0

참 어제 찜질방 들어오기전에 아침으로 먹을 1000원짜리 빵 하나 사왔었음




이거






2009년 8월 18일

7시 기상

 

 


 



씻고 빵 먹으면서 짐 정리







 

 



뭐하는 건물인지.. 신기하게 잘 만들었네









 

 



처음으로 표지판에 통일전망대가 나옴








비 올 거라고 했었는데 밖에 나가보니 해도 떠 있고 꽤 맑은 날씨였다

굿 날씨도 나를 돕는다 ㄱㄱ

근데 비 안오는 대신에 덥다ㅠㅠ




 

파이라면이 아직 2개 남아있었지만 먹기가 너무 불안했다
먹고 또 아플까봐..
그래서 아직은 몸 상태가 안 좋으니까 나중에 몸 상태 괜찮아지고 정말 정말 배고픈데 먹을 게 없으면 그때 먹기로 하고

슈퍼에 들러서 오늘 하루 먹을 라면 3개를 구입했다

지금까지는 대게 안성탕면을 샀다 그럼 2000원이면 3개를 살 수 있었다

근데 이번에는 다른 맛을 먹어보자고.. 일단 가격 싼 김치라면 하나 고르고..

진라면 하나 고르고..

특별하게 맛있는 걸 한번 먹어보자고 사리곰탕도 하나 집었다

그래서 그런지 계산대에 나온 금액이 2000원을 넘은 2150 원이었다

내가 라면을 사기 위해 손에 쥐고있던 돈은 2050원이었다 잔돈 100원이 없었다

순간 어....100원만 더 깍으면 1000원짜리 안 꺼내도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00원이라는 너무 작은 돈까지 깍아보려는 내갸 너무 쪼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때 나는 기분이 좀 뚱.... 좀 우울.... 한 상태여서 돈 깍아달라는 말을 하고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말없이 1000원짜리를 한장 더 꺼내서 3050원을 내밀었고 거스름돈으로 900원을 받았다


 

 

슈퍼를 나오고 얼만큼 걸어가고 있는데

100원 깍아달라고 말 안 해본 게 후회됐다

아...100원 깍아달라고 해볼 걸

그럼 1000원짜리 안 깨도 됐잖아

아아아아아 이미 산 건데 이제와서 다시 돌아가가지고 돈 깍아달라는 건 웃기잖아

아.....답답한 놈.... 100원이든 얼마든 말은 한번 해봐야 될거 아닌가.. 100원도 못 깍네..

기분 좀 뚱한 것 가지고 말도 못하고..

이런 정신상태로 어떻게 돈없이 다녀보겠다고... 아유 답답한 새끼..

손에 남아있는 동전 9개를 보니 1000원짜리를 깼다는 사실에 막 서글픈데다가 알수없는 억울함까지 드는 것이었다

흑흑 내 1000원짜리





 



빵 먹었지만 너무 부족함
아침
역시 다른 라면 사길 잘했다
먹던 거만 먹다가 다른 맛 먹으니까 더 맛있음

 






 

 

 



개미 한 마리가 자기보다 더 큰 몸집의 벌레를 들고 움직이고 있었다
힘 세다.. 엄청 빨리 움직임..
근데 무슨 이유인지 벌레 잡고 빙글빙글빙글 돌면서 움직임





 


아침으로 빵이랑 라면까지 먹었지만 배가 안 불렀다
왜 자꾸 배가 고프지.. 아 배고프다.. 
배고프다고 투덜대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길에 쿠크다스 과자 봉지가 떨어져 있었다
아씨 과자 먹고 싶다.. 
괜히 짜증이 나서 과자 봉지를 발로 툭 찼다

ㅡㅡ;;
발에 차이는 느낌이 빈 봉지가 아니었다
헐........
든 것 같다... 
사진 찍자..

















 


 






든 것 같다..
주웠다
들어 있었다
고민됐다
먹을까말까
ㅅㅂ....이제 길에서 주워 먹으려고 하다니...
일단 한번 뜯어나 보자..
오... 완전 가루도 아니네..
약간 큰 덩어리 2개 + 나머지 부스러기
오..........
근데 상한거 아닐까..
먹을까말까먹을까말까먹을까말까
아 길에 떨어진 걸 왜 주워먹음?
왜 포장된 거 잖아 그럼 새 거잖아 새 거 안에 든 건 안 더럽잖아
먹을까말까먹을까말까먹을까말까
큰 덩어리 한 조각을 입에 넣어봤다
ㅅㅂ 졸라 맛있네.........
바로 손에 다 털어서 순식간에 먹어버림
왕 맛있음 ㅠ.ㅠ
외진 도로길에 왠 쿠크다스가 떨어져 있다니 ㅡㅡ;;
땅그지






 

발걸음이 가벼웠다
다른 때보다 빨리 빨리 걸을 수 있었다
아 잘 걸어진다 좋다 어서어서 최대한 오늘 많이 가두자 그러면 내일이 수월해진다~~
빨리 걸어지니까 기분이 좋았다
한 참을 기분 좋게 걸어가고 있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음?
어? 손수건?
분명 모자랑 같이 쥐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내 손엔 모자밖에 없었다
주머니에 넣었나
아닌데
가방에 없는데
분명 같이 쥐고 있었는데
아 병신!!!!!! 떨어뜨렸네!!
답답했다
아!!!!!!

손수건 세 장
출발 전날 저녁
내일은 꼭 출발하고 말겠다며 준비물을 점검해보던 중에 손수건이 빠졌단 걸 알게됐다
손수건 필요할 것 같은데..
늦은 밤이라 손수건을 사러 갈 수도 없었고, 밖에 나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엄마에게 남는 손수건이 있는지 물어봤다
엄마는 내가 다음날 이렇게 나가게 될 거란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날씨가 더워서 아들이 땀이라도 닦으려고 안 찾던 손수건을 찾나보다 하고 얼른 손수건이 있는 곳을 가르쳐줬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엄마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다
보통 때 같았으면 이런 꽃무늬는 절대 사절이었지만..
출발 후 엄마의 고맙고 귀중한 물건으로 여기고 모자에 꽂아 햇볕도 가리고 땀도 닦으며 유용하게 사용해왔다
이 손수건 세 장을 부적처럼 여기고 있었다
손수건을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겐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다
내가 다치거나, 물건을 도둑맞거나, 자다가 나쁜사람이 나타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은 건 다 이 손수건 때문이다
손수건을 가지고 있는 이상 내가 여행하는 동안은 나는 물론, 엄마, 그리고 나의 모든 가족에게는 그 어떤 나쁜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괜한 걱정 하지말고 나는 내가 하려고 하는 일에만 신경쓰자 
나만의 미신이지만 꽤나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손수건 중 한 장이 없어진 것이다
내가 손에 쥐고 가다가 멍청하게 흘려버렸다

아!!!!!!
바로 방향을 바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초조하고 급한 마음에 뛰어보기도 했지만 배낭 무게 때문에 금새 지쳐 다시 걸어가게 되었다
어디서 떨어뜨렸지? 내가 얼마나 왔지?
언제까지 들고 있었더라? 라면 먹을 땐 있었는데..
바람 떄문에 여기저기로 날아다닐텐데..
이상한데로 날아가서 못 찾으면 어떡하지?
아....멀리 날아가서 너무 많이 돌아가야하면 어떡하지.. 
꼭 찾아야 한다
못 찾으면 앞으로 안 간다
까짓 꺼 내 생일에 안 맞춰 가면 어떻나
근데 찾을 수 있을까..
마음이 복잡했다

갈수록 더 복잡해졌다
아무리 찾아도 손수건을 아예 못 찾으면? 
그럼 난 앞으로 한 발짝도 안 갈 건가?
몇 시간? 하루? 며칠은 찾을건가?
손수건이 바람에 날려가서 엄청 높은 나무에 걸려있으면..
다리도 건너왔었는데 다리 밑으로 떨어져서 강물 타고 저 멀리 떠내려가고 있으면..
엄청 가져오기 어렵고 위험하고 위치에 손수건이 있으면..
그래도 나는 어떻게든 손수건을 가져올 건가?
아.. 손수건 하나에 너무 쓸데없는 집착을 하는 건 아닌가?
뭐? 부적이라며? 엄마꺼라서 절대 안 잃어버리겠다면서?
실컷 소중하다고 여기다가 막상 구하기 힘들다 싶으면 에이 손수건이 무슨 부적이냐 하고 생각을 바꿔버릴 건가?
얼만큼 찾아보다가 찾진 못하고 계속 시간만 흐르면 아 지겹다 그만하자 하고 관둘건가?
내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도 언젠가 내게 어려운 상황이 오게 되면 그렇게 변하게 되는 건가?
나는 고작 그 정도 밖에 안되나?
손수건은 엄마의 사랑이고 부적이라 여겼던 내 믿음의 정도는 얼마만큼이지?
내가 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진실함의 정도는?
손수건?
엄마?
사랑?
믿음?
뭐지?
난 어떡해야되지?
???????????

머리 아프다
모르겠다
부디 손수건을 찾을 수 있었으면..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곳에 있었으면..그랬으면 좋겠다..
제발 날 난처하게 만들지마라..

 

 

 


빠른 걸음으로 20~30분 가량 되돌아가고 있는데 저 멀리 내가 걸어왔던 도로 갓길에 손수건으로 보이는 뭔가가 떨어져있었다
손수건 같은데?
손수건이다!
바람에 날아깔까봐 얼른 다가가 덥썩 주웠다
아..찾았다!
휴....찾았다...
진짜 다행이다......
힘이 푹 빠져서 근처에 있던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쉬었다
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떨어뜨렸나 보네.. 다행....... 
근데 신기했다
어떻게 손수건이 내가 걸어온 길에 고스란히 떨어져있는거지?
떨어져있는 동안 차도 많이 쌩쌩 지나갔고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그러면 우산도 뒤집히고 모자도 휙 날아가는데 이 손수건 한 장이 안 날아가고 그대로 있었나??
날아다니다가 떨어진건가? 그럼 더 이상한데... 손수건이 도로 갓길따라 날아다녔나?
이게 어떻게 딱 갓길에 떨어져 있네...
갓길에 얌전히 잘 놓여있는 손수건이 너무 신기하고 고마웠다

 

 


손수건을 찾았다!
까짓것 얼마 되돌아오지도 않은 거 다시 걸어가면 되지!!
기분이 좋아졌다

 

 













점심
오늘은 스폐셜로 사리곰탕
때문에 1000원짜리를 깨야했지만.......
안 먹다가 오랜만에 먹으니까 진짜 맛있엇다
밥 좀 얻어보려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말을 하고 보니.. 장사가 잘 안되는 식당인 것 같았다
내가 불쌍해 보여서 마지못해 주시는 것 같은..
너무 미안했음..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지나갈까도 싶다가.. 이미 말 걸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받아서 왔다
부디 내가 가고나서 내게 따르는 행운이 저 식당에도 따라주길..그래서 식당 장사가 잘 되길..ㅠ.ㅠ
밥이 있고 없고는 정말 차이가 큼..
먹으려고 하는데 집에 택배 도착했다는 문자가 와서 기분이 좋았음..더더4집..


 

 


손수건도 찾고 씨디도 잘 도착하고 점심도 맛있게 먹고~~ 힘내자ㄱㄱ




어?

어!!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

??????????????



















100원이다....
100원을 주웠다...
ㅅㅂ.............뭐지...............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돈 주운 건 처음인데.. 그것도 하필 100원.. 하필 오늘 100원..
아침에 라면 사다가 100원 못 깍은게 정말 그렇게 아쉬웠는데..
하필 오늘 길에서 100원을 줍다니.........
뭐가 딱딱 맞는다.......
처음에 100원 보자마자 바로 덥썩 주워들고 혼자 감탄함
기념을 남기기 위해 사진은 다시 그 자리에 놓고 찍었음




아싸 1000원 됐다 ㅋㅋㅋ











머지 않았다 ㄱㄱㄱㄱㄱㄱㄱㄱ



 

4시 30분 경 간성읍이란 곳에 도착했다
물이 다 떨어져서 가까이 보이는 주유소에서 물을 받아가기로 했다
근데 이 전에도 가끔 그랬었는데
물 받아야지~ 하고 주유소 근처까지 다가가게 되면
옆 길로 조금도 가고 싶지 않은 귀찮음 때문인지 그냥 다음에 받아야지 하며 그대로 주유소를 지나치곤 했었다
근데 그 이후에 더이상 가까운 주유소가 나오지 않아서 물을 못 얻은 적도 가끔 있었다 
이번에도
저 주유소에 가서 물 받아야지 하고 가까이 갔는데
에이 그냥 다음에 받자 하고 주유소를 지나쳐갔다
그런데 주유소를 지나치는 순간 이 뒤에는 또 예전처럼 주유소가 없어서 물을 못 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발길을 돌려 그 주유소 안으로 들어갔다


ㅇㅇ : 저기 실례합니다 마실 물 좀 떠갈 수 있을까요?


주인아주머니 한 분, 직원 한 분이 계셨다

정수기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얼음 생수까지 하나 갖다 주셨다


ㅇㅇ : 아... 고맙습니다

ㅍㅍ :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요~

ㅇㅇ : 아.. 네 고맙습니다


커피 한 잔이 너무 맛있었다

감칠맛


ㅇㅇ : 저기.. 커피 한 잔만 더 먹어도 될까요

ㅍㅍ : 그럼 더 마셔도 되지~ 두 잔은 뭐~ 열 잔도 더 마셔도 되지~ ㅎㅎ 왜, 밥 줄까?


난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건 줄 알았다

마음 편히 마시라고 열 잔이란 말에 밥 얘기까지 꺼낸 줄 알았다

아주머니가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내가 어떻게 그리 많이 마시겠나

난 한 잔만 더 마시고 이제 가 볼 생각이었다 마음내키면 두 잔쯤 먹었으려나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지


ㅇㅇ: 아...ㅎㅎ..


난 그냥 웃어 넘기면 되는줄 알고 웃으면서 커피나 뽑으려고했는데

날 쳐다보며 말을 한번 더 하셨다


ㅍㅍ : 밥 줄까?


?????

헐......;


ㅇㅇ : 아......;;
         주시면 저야 좋죠;

 

헐......

뭐지.......

물 얻으러 주유소에 왔는데 밥을 주겠다니...

주유소에서 밥 먹게 될 줄은 몰랐네 ㅡㅡ;;

안 지나치고 들어오길 잘했다 ㅡㅡ;;

나는 진짜 운이 좋은 건가 ㅡㅡ;;

신기하다..

 

 

아주머니께서 주유소 안에 있는 탁자에 밥을 차려 주셨다

차려진 음식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음?!

뭐지........

ㅅㅂ;;;;;..........

미역국이다.......................

내일 내 생일인데......


ㅇㅇ : 어......내일 제 생일인데.. 생일 전날 이렇게 미역국을 먹게 되네요..ㅎㅎㅎㅎ

ㅍㅍ : 아^^ 오늘 우리 아들 생일이라서~ㅎㅎ

ㅇㅇ : 아..네.... 신기하네요 ㅎㅎ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ㅡㅡ;;

먹는 내내 신기했다

지나치려다 들어온 주유소 아주머니 아들 생일이 하필 오늘이라니 ㅡㅡ;;

주유소에서 밥 먹게 된 것도 신기한데 하필 미역국이라니 ㅡㅡ;;

이렇게 집을 나와서 생일 바로 전날 저녁을 미역국으로 먹게 되다니 ㅡㅡ;;

 

 

밥 다 먹고 천천히 쉬어가라고 해서 의자에 앉아 같이 얘기도 하며 쉬었다

아주머니가 하신 말 중에 이런 게 있었다

ㅍㅍ : 나는 이렇게 걸어다니는 사람 이해돼


그 말이 고마웠다

아주머니 성격이 밝고 시원시원하신 것 같았다

이제 앞으로 어디 갈 거냐는 물음에 내일 통일전망대에 갔다가 다시 이 근처까지 돌아와서 차를 얻어타고 지나왔던 마을에 가볼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럼 통일전망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길에 여기 들려서 또 밥 한끼 먹고 가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와 ㅡㅡ;;

게다가 얼떨결에 빨래까지 하게 됐다


ㅍㅍ : 빨래는? 빨래 할 거 있으면 여기서 하면 되겠네~

ㅇㅇ : 아... 지금 빨아서 널면 오늘 안 마를 것 같아서..

ㅍㅍ : 오늘 여기 널어놓고 갔다가 다시 오는 길에 찾아가면 되지~


헐 ㅡㅡ;;;

안 그래도 갈아입을 옷 이제 한벌밖에 안 남았었는데 ㅡㅡ;;

주유소에 있는 대야랑 빨래판으로 밀린 빨래를 싹 다 해치웠다

 

그렇게 주유소에서 2시간을 넘게 있었다
밥 먹고 얘기하고 쉬고 빨래하고 얘기하고 그러다보니까 시간이 금방금방 갔다
7시쯤 주유소를 나왔다

떠나기 전엔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여행용 휴지 3개
얼음생수 2병
비옷 2개
신문지 1부
작은 스펀지 방석? 깔개? 1개

ㄷㄷ...
밥 많이 먹고...
많이 쉬고 얘기도 하고..
빨래 다 처리하고..
빨래 주유소에 다 널어놓고 와서 배낭까지 가벼워지고..
물건 많이 얻고..
돌아올 때 쉬고갈 수 있는 보험까지 들고.. ㅡㅡ;;
생각지도 못했던 횡재였음..


주유소를 나온지 얼마 안돼 곧 날이 어두워졌다
또 잠잘 생각 하니 막막....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마을에 한번 가봤지만 재워줄 방이 없다며 곤란해 하시는 것 같아 그냥 나왔다
거기 아주머니께서 밥이라도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시간도 너무 늦었고 분위기가 가족끼리 먹고 있던 분위기여서 내가 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도로길은 밤에 걸으면 위험할 것 같아서 마을 옆으로 나 있는 샛길로 가봤다
도로랑 길이 이어져있는지 확신은 없었지만.. 왠지 이어져 있을것 같아서..
불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외진 길이어서 무서웠다
옆에서 곰이나 괴한이 나타나서 덮칠 것 같은.....
그래서 무기를 꺼내들고 여기저기 살펴보며 걸어갔음..
다행히 이어진 길이었다
아무데나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커다란 관공서 같은 건물이 나왔고 그 앞에는 꽤 괜찮은 정자가 있었다
벌레도 많이 없을 것 같고.. 넓고.. 깨끗하고.. 지금까지 이 만한 정자가 잘 없었다
이런 위치에 이런 정자가 있다니!
적절하다!
여기에서 자야겠다
근데 너무 탁 트인 공간이라서 좀 불안했다
물건 사라질까봐...
음.........
주유소에서 얻어온 물건이 다 쓸모가 있었다
배낭을 비닐 비옷으로 감싼 뒤에 빨래줄로 정자 기둥에 묶어버렸다
매듭도 비닐로 다 감싸고..
그럼 누가 배낭 가져가려고 하면 부시럭 부시럭 소리가 나겠지.. 그 소리 듣고 깨야지 ㅋㅋ.. 못 깨면 안습......
바닥이 많이 더러운 건 아니지만.. 신문지를 까니까 한결 더 깨끗한 잠자리가 됐다
그리고 작은 깔개..깔개 엉덩이 쯤에 놓아두니까 옆으로 누울 때 나무바닥에 골반이 닿아도 아프지 않았다
ㅋㅋ 난 오늘 처음부터 여기서 잘 운명이었나...
아주머니가 그걸 알고 챙겨준 것 같은 물건들...ㄷㄷ
희안한 일이 많은 하루였다
내일 통일전망대에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겠군!









사진 찍고 나서 다시 배낭안에 넣어야햇음....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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